'자중지란' 중국 국대..감독과 언론이 붙었다, "너네 못하니 자지마" VS "쟤들이 초등학생이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1.04 18: 37

어려운 문제다. 결국 이기기만 하면 되는데 약한 것이 죄인가 보다.
중국은 지난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비공개 무관중 평가전에서 홍콩에게 1-2로 졌다. FIFA랭킹 79위인 중국이 150위 홍콩에게 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중국은 전반 9분 탄룽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6분 킷치 SC 소속 푼푸이힌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돌발상황도 많았다. 후반 11분엔 미드필더 왕상위안이 심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해서 퇴장을 당해 위기를 자초했다.

중국은 후반 15분 푼푸이힌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화가 난 중국은 후반 19분 대표팀 코치, 후반 27분 수비수 우샤오총까지 줄줄이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아시안컵에서 중국은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타지키스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중국은 지난달 19일 일찌감치 26인 명단을 확정 짓고 아시안컵에 올인하고 있다.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 평가전도 세 경기나 잡았다.
단 첫 평가전서 UAE 2부 클럽에 5-1로 승리한 이후 오만 상대로 1-2 패, 홍콩 상대로 1-2 패다. 2부 클럽팀 상대로 승리한 것을 빼고 국가 대표팀 상대로는 전패다. 중국언론조차도 “중국축구는 뭘 해도 안된다”며 자국대표팀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후닷컴’은 “정말 창피하다! 중국축구가 무려 38년 만에 3류도 아닌 4류 홍콩에게 패했다. 중국의 홍콩전 마지막 패배는 무려 1985년 5월 19일이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이 매체는 “중국축구가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새해 첫 경기를 한 상황이었다. 38년전 홍콩이 중국을 이기고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진출한 519사태가 재현됐다. 이후 중국은 역대 홍콩과 상대전적에서 10승6무를 기록 중이었다”고 한탄했다. 
중국 '즈보 닷컴'은 "중국의 얀코비치 감독은 홍콩전 패배에 대노했다. 그는 패배 다음 날인 2일부터 선수들에게 1일 3회 훈련을 지시했다"라면서 "여기에 그는 선수들의 휴가도 박탈했다. 이런 조치를 통해 중국 선수들이 제발 제 실력을 보이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사실 중국 축구 대표팀이 워낙 약하기 때문에 어느 팀 상대로 져도 이상하진 않다. 하지만 연습 경기서 홍콩서 지는 것은 여전히 큰 충격이다"라면서 "감독 역시 홍콩에 진 결과에 충격먹었다. 중국은 연습 경기 3번서 2부팀을 제외하고 국가 대표팀 상대론 모두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얀코비치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훈련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A매치를 통해서 중국 대표팀이 얼마나 약한지를 알게 됐을 뿐이다"라면서 "결국 지옥 훈련만이 답이다. 이를 통해야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라고 감독에 힘을 보탰다. 
단 이런 얀코비치 감독의 선택이 무리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리 패배에 분노했다고 하더라도 프로 선수인 만큼 무리한 훈련이 오히려 루틴을 파괴해서 더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얀코비치 감독도 이성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못해도 저 선수들도 프로다"고 분석했다.
시나 스포츠는 "무리한 훈련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솔직히 그래도 아무리 못해도 국가 대표 선수들인데 초등학생처럼 처벌하는 것은 이상하다"라면서 "애시당초 우리 선수들 모두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대회 개막 10일을 남겨두고 선수들 루틴을 바꿀 정도로 감독이 혼란스러운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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