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김연경⋅박지성...'GOAT' 강조한 NC 신년회, "마지막 흘린 눈물 기억하자. 만족하지 말고 챔피언답게 행동하자"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1.08 12: 20

NC는 8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원관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하며 2024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신년회 행사에는 이진만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68명, 강인권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128명 등 총 220명이 참석했다. 
NC는 지난해 75승67패 2무 승률 .528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기적의 행군을 펼쳤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전 3승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2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었고 KT의 뒷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리버스스윕을 당했다.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고 선수단은 눈물을 흘렸다. 
NC는 지난해 꼴찌 후보로 거론되는 등 전력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에이스 에릭 페디의 괴물투, 주장 손아섭과 베테랑 박건우 박민우 등의 활약,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힘입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01.08 / foto0307@osen.co.kr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공필성 2군 감독과 선수단이 이진만 대표의 신년사를 듣고 있다. 2024.01.08 / foto0307@osen.co.kr

이진만 대표이사는 2024시즌 신년사를 통해 이제는 ‘언더독의 반란’에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2023년 우리는 약체라는 외부의 예상 속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만들어 보자는 의지로 합심하여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정규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가면서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01.0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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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와 동시에 여러분에게 질문해 보겠습니다”라면서 “2023년의 성과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시즌 전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받을 만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면서 “만족하는 순간 발전은 멈춥니다. 2023년에 멋지게, 훌륭하게 잘 싸웠지만 지금부터는 마지막에 여러분이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마지막에 웃기 위해 더 발전해야 하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박지성, 손흥민, 김연아, 톰 브래디 등 각 스포츠 종목 ‘GOAT’ 반열이 올라선 선수들을 거론하면서 “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위대함에 대한 열망” 입니다. 이들은 마인드 부터가 다릅니다”라고 했다.
그는 “잘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최고를 향한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강한 집념을 갖고 임합니다. 최고가 아니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라며 “코비 브라이언트의 맘바 멘털리티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맘바 멘탈리티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독사와 같은 냉혹함과 독한 정신력으로 자기 자신의 최고의 버전을 매일 매일 갱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떻게든 목표한 위치에 오르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코비의 독한 근성을 언급하면서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생각, 마인드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라면서 비범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공필성 퓨처스 감독이 단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1.0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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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은 “남다른 투지와 근성”이 있습니다”라면서 “흔히,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에 대해서는 화려한 모습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아무 역경 없이 쉽게 최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한계점을 계속 늘려야 하고, 한계점이 늘어나는 발전의 각 단계마다 찢어지는 고통과 어려움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차이는 그것을 넘어서서 나아갈 수 있느냐 없느냐 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배구여제’ 김연경, ‘해버지’ 박지성의 예를 들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 선수로서는 매우 작은 키와 불균형 체형으로 고생을 했고, 프로 데뷔 후에는 3년 연속 무릎 수술을 하고 재활을 했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런데 그 어린 나이에도 “아무리 힘들어도 앞만보고 끝까지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버텨냈다고 합니다”라며 “박지성 선수는 유럽 진출 후 반복되는 무릎 부상으로 홈 팬들에게 야유와 조롱을 받으면서 “공이 무섭다”라고 느꼈다고 했는데, 이 고비를 극복해 내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렇게 투지와 근성으로 싸운다 해서 다 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훗날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해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하고 다음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온전치 않은 발목 상태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소화하고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투혼을 선보인 서호철, 그리고 얼굴 골절상을 당한 뒤 복귀전에서 승리한 최성영을 예로 들었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01.0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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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3번째로 ‘클러치 선수’의 개념을 언급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한 야구 선수에게 Mr. October라는 별명이 붙고, 김연경 선수는 ‘5세트의 여왕’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라며 “해외에서는 ‘클러치 유전자’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세비어매트릭스 차원에서 유의미한 분석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평상시 대비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 결과는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술적인 설명은 어렵겠지만, 아마도 중요한 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성’, 부담감이 큰 승부처에서 위축되지 않고 빛을 낼 수 있는 강심장, 침착함, 집중력 같은 ‘심리적인 부분’, 그리고 오히려 대범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승부사 기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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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가 2024년 캐치프레이즈 ‘THE ROAD TO GREATNESS’를 발표하고 있다. 2024.01.08 / foto0307@osen.co.kr
이 대표이사는 이들의 4번째 특성으로 꾸준함을 언급했다. 그는 “NBA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 라는 논쟁을 많이 합니다. 여러가지 잣대로 선수들을 비교하면서 누가 최고인지 서로 반박을 하는데, 반박할 수 없는 하나의 수치가 있습니다”라며 마이클 조던의 ‘챔피언 결정전 6회 진출, 6회 모두 우승, 그리고 6회 MVP 수상’의 수치를 언급하면서 “한두 번 클러치 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매번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친 꾸준함 입니다. 이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위대함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열망”이 마인드에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투지와 근성”이라는 행동 양식으로 발휘가 되고, 이로 인해 “클러치 플레이”라는 결과물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의 선순환 작용으로 얻은 자신감과 확신이 “꾸준함” 이라는 반복성의 결과물이 그들의 플레이에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2023년 저는 여러분에게 픽션 캐릭터인 ‘록키’를 통해, ‘위대한 언더독 스토리를 써보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번 2024년에는 실존인물, 그리고 역대 최고라는 의미의 GOAT라고 불리는 무하마드 알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라면서 “나는 훈련하는 매순간이 힘들고 싫었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포기하지 말자.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나는 남은 일생을 챔피언으로 살 것이다(I hated every minute of training, but I said, Don’t quit. Suffer now, and live the rest of your life as a Champion!)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2024년 캐치프레이즈 ‘THE ROAD TO GREATNESS’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1.08 / foto0307@osen.co.kr
NC 다이노스 제공
2023시즌은 언더독(Underdog)으로서 주위의 편견에 맞서 도전한 시즌이었다면, 2024시즌은 한층 더 단단해진 팀으로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캐치프레이즈로 표현했다. 캐치프레이즈 이미지는 아웃라인 형태를 활용해 목적을 향한 여정, 몰입 등을 중의적으로 표현했고, 위대함이 내포한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구단 색상 중 하나인 골드를 사용했다.
2024시즌 주장 손아섭 선수는 “캐치프레이즈에 담긴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열망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해 보이겠다”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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