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압도했던 이마나가, 컵스와 4년 최대 총액 1055억원…류현진급 대우, 일본 선수 또 대박 계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1.10 15: 23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일본 선수들이 지배하고 있다. LA 다저스가 모두 품은 오타니 쇼헤이(30), 야마모토 요시노부(26)에 이어 이마나가 쇼타(31)가 대박 계약을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가 이마나가와 계약 합의를 했고, 신체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스팅 마감 시한인 12일 오전 7시를 앞두고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계약이 발표날 전망이다. 
MLB.com은 이마나가가 연평균 1500만 달러(약 198억원)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이마나가 계약 구조가 복잡하며 선수 및 구단 옵션과 변동제에 따라 최대 8000만 달러(약 1055억원)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보장 조건은 2년 3000만 달러(약 396억원)로 첫 해에는 1500만 달러를 받는다. 

[사진]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2년 3000만 달러 기본 계약으로 여러 개의 옵트 아웃이 있으며 4년 6000만 달러(약 792억원)에서 최대 8000만 달러(약 1056억원)가 된다고 알렸다. 3년차 계약부터 옵션 실행에 따라 최대 4년 8000만 달러 계약으로 정리된다. 
4년 8000만 달러는 4년 전 한국인 투수 류현진(37)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FA 계약을 맺은 조건이다. 류현진의 경우 옵션 없이 전액 풀로 보장된 계약으로 당시 토론토 투수 역대 최고액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토론토가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하고, 케빈 가우스먼을 5년 1억1000만 달러에 FA 영입하면서 구단 투수 최고액 계약 3위로 내려갔다. 
[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마나가의 계약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8000만 달러를 그대로 받기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시 류현진은 2019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위에 오른 특급 FA로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발투수였다. 이마나가는 일본프로야구 8시즌을 던졌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공 하나 던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대우라 할 만하다. 
그만큼 일본 투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신뢰가 크다. 1년 전 뉴욕 메츠가 5년 750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우완 투수 센가 고다이는 지난해 29경기(166⅓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202개로 연착륙했다. 올스타에 뽑히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2위, 사이영상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시절부터 유명했던 ‘유령 포크볼’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올 겨울에는 일본 선수들의 계약이 대박을 치고 있다.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로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을 받았고,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장 기간에 최고 금액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일본 최고 마무리였던 마쓰이 유키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년 2800만 달러 장기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이마나가까지 좋은 대우 속에 미국으로 건너온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78cm, 79kg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 이마나가는 2015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지명된 뒤 2016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8시즌 통산 165경기(1002⅔이닝) 64승50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021개. 2017년 11승을 거두며 주축 투수로 올라선 뒤 2019년 13승, 2022년 11승까지 3차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22년 6월7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노히터 게임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22경기(148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73개로 호투했다. 퍼시픽리그 탈삼진 1위.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9년 WBSC 프리미어12,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대표팀을 지냈는데 WBC에서 존재감이 돋보였다. 3경기(1선발·6이닝) 1승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7개로 호투했다.
특히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가 3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4회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이마나가가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6회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 이정후에게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였다. 최고 154.8km, 평균 152.1km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한국 타자들의 헛스윙을 9차례 이끌어냈다. 
이마나가는 미국과의 결승전에도 선발로 나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WBC에서 최고 96.2마일(154.8km), 평균 94.4마일(151.9km) 포심 패스트볼로 구위를 인정받았다. 좌완 강속구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통산 9이닝당 볼넷 2.5개로 안정된 제구력까지 갖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행선지는 컵스로 결정났다. 
[사진]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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