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동시 영입' 토트넘 행보에 英 발칵 뒤집혔다... "레비 회장, 안 하던 짓 하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1.10 19: 55

"토트넘이 안 하던 짓을"
영입 1호에 이어 2호 공식발표를 앞둔 토트넘을 보고 현지 매체가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 매체 ‘HITC’는 10일(한국시간) “뮌헨이 늦게 제노아에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의 영입 제의를 넣었지만 승자는 토트넘이다. 21세의 센터백과 계약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사진] 토트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다니엘 레비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드라구신

이날 오전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 1호 영입 소식을 들려줬다. RB 라이프치히(독일)로부터 공격수 티모 베르너(27)를 임대 영입했다.
이적 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토트넘이 폭풍 영입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입 2호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이적 시장 막판에 움직이거나, 아예 돈을 잘 풀지 않았던 그동안의 토트넘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드라구신 같은 경우엔 뮌헨이 하이재킹 할 것이란 말을 듣고 이적료를 올리기도 했다. 
당초 토트넘이 제노아에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1억)였다. 하지만 제노아 측은 3000만 유로를 원했다. 이에 이적료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뮌헨이 틈을 노리자 토트넘이 빠르게 뜻을 굽혔다.
영국 현지에서 토트넘의 행보에 상당히 놀란 눈치다. 
‘HITC’는 “토트넘이 베르너 영입에 이어 드라구신까지 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며 이적 시장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토트넘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순위는 5위다. 이들은 상위 4위 안에 들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또 부상 복귀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이는 현실이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드라구신은 과거 유벤투스 유스팀에 몸담고 있다가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21~2022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제노아에서도 잠시 임대로 뛰다가 2023년 1월 완전이적했다. 
키가 191cm에 달하는 그는 리버풀의 버질 반 다이크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뛰어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꼽히는 센터백이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부상도 없는 건강한 몸이란 것이다.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치렀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남은 2023-2024시즌 토트넘에서 수비수 수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미키 반 더 벤이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이제 막 복귀를 준비 중이고, 최근엔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햄스트링을 다쳤다. 3옵션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는 풀백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에게도 밀린 지 오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부터 1월 이적시장 목표는 중앙 수비수 영입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썼다. 이젠 아이들처럼 못된 짓을 했는지 착한 짓을 했는지 보고 어떤 선물을 받을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라며 센터백 부족을 토로한 바 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품지 못할 위기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이를 잘 넘겼다.
최근 돌연 뮌헨이 끼어들면서 위기감이 생겼다. 9일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뮌헨이 제노아와 이적료 협상을 마쳤다며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서 토트넘을 추월했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역시 뮌헨이 드라구신을 영입 후보 목록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 당할 위기란 것을 언급한 것이다. 
뮌헨은 중앙 수비수 자원을 영입해 여유롭게 수비진을 운용할 계산에서 드라구신을 원했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두 명만으로 중앙 수비를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막판 뮌헨과 드라구신 영입 싸움에서 이겼다.
[사진] 베르너
'토트넘 영입 1호' 공격수 베르너에게 주어진 역할은 명확하다. 올 시즌 EPL 20경기에 나서 12골을 책임진 뒤 현지시간으로 12일 막을 올리는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베르너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다. 다만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눈에 들었다. 이적에 성공했다. 첼시는 2020년 여름 4500만 파운드(약 753억 원)를 내고 그를 품었다.
하지만 베르너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줬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아쉬운 결정력과 수많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탄식을 자아냈다. 첼시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긴 했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첼시 2년 차 때도 발전은 없었다. 베르너는 2021-2022시즌 리그 4골 1도움에 그치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그는 공식전 89경기 23골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2022년 여름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이적료는 2년 만에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로 줄어들었다.
베르너는 친정팀에서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 들어 경기력에 한 풀 꺾였다. 리그 14경기에 나서 2골에 그쳤고, 선발 출전은 4차례에 불과하다. 동료 공격수들과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그 사이 베르너는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57경기를 뛰었지만, 지난해 3월 벨기에전을 끝으로 출전 기록이 없다. 오는 6월 자국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를 뛰기 위해선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한 상황.
적절한 몸값에 다양한 경험이 있는 공격수를 물색하던 토트넘은 베르너에게 접근,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베르너는 약 2년 만에 다시 런던 땅을 밟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재도전한다.
베르너는 곧바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날 “베르너는 다가오는 15일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을 토트넘 데뷔전으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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