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에 말도 잘하는 '빛'카리오의 미친 충성심, "무조건 토트넘! 못 가면 나 자해할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1.14 11: 44

"비행기가 안 되면 토트넘까지 걸어서라도 간다".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14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여름 이적 시장 당시에 토트넘에 무조건 오고 싶었다"라면서 '만약 필요한다면 뭐든지 했을 것이다. 잉크가 없으면 내가 자해해서 그 피로라도 계약서를 썼을 것"이라고 토트넘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보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승점 39로 선두 리버풀(승점 45)과 6점 차이다. 4위 아스날과도 단 1점 차로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서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시즌 초반 무패 행진을 달린 시기도 있었으나 첼시전(1-4 패)서 주전 선수들이 내리 부상을 당하면서 고전했다. 여기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다른 선수들도 계속 부상에 쓰러지면서 휘청거렸으나 다시 중심을 잡고 버티는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은 공격의 손흥민과 수비의 우도기. 그리고 수호신 비카리오. 손흥민의 경우 dl번 시즌 20경기서 12골 5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7개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시즌 쌓았던 리그 공격 포인트 16개(10골 6도움)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공격에 손흥민이 있었다면 수비에는 골키퍼 비카리오의 존재감이 컸다. 지난 2022-2023 시즌 세리에 A 베스트 골키퍼였던 비카리오는 2000만 유로(약 288억 원)의 이적료로 엠폴리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해서 휴고 요리스의 자리를 채웠다.
비카리오는 입단 직후부터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클린 시트에서는 5번으로 공동 4위(공동 1위 알리송 베커, 안데르 오나나 조던 픽포드 6회)인데다가 선방이나 빌드업 등 모든 부분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면서 주전 골키퍼 자리를 굳혔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닥공 축구로 인해 수비적으로 불리한 상황서도 눈부신 선방 능력이 일품이다. 여기에 로메로와 반 더 벤 등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지는 상황서도 팀을 지탱했다. 이로 인해 PL 사무국이 선정한 전반기 베스트 11의 골키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PL 사무국와 함께 PL 전반기 베스트 11로 비카리오를 택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엘런 시어러는 "토트넘의 닥공 전술은 골키퍼에게 큰 부담을 안긴다. 그런 힘든 여건 속에서 잘했다. 비카리오는 수많은 슈팅과 압박 속에서도 빛났다"고 강조했다.
이런 활약에 더해 비카리오는 토트넘이라는 팀에 대한 애정심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는 여름 이적 시장 당시에도 유벤투스와 나폴리, AS 로마, 등과 연결됐으나 토트넘으로 향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입단 이후에도 런던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추고 있다.
엠폴리를 떠날 당시 토트넘 입단에 확신을 가졌다고 말한 비카리오는 "솔직히 필요하면 이탈리아서 여기까지 걸어와서 서명했을 것이다. 아무리봐도 놓칠 수 없는 기회였기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토트넘에 오려고 했을 것이다"고 자신의 애정을 나타냈다.
비카리오는 "진짜 필요하다면 이탈리아에서 영국까지 뛰어서 올려고 했다. 그리고 이 사인하는 자리에 펜이나 잉크가 없었으면 그냥 내가 스스로를 자해해서 그 피로 서명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간절히 오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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