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문제였나?' 쫓겨난 산초, 22분 만에 도움..."규율 문제 전혀 없다" 반박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14 17: 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자마자 달라졌다. 제이든 산초(24,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친정팀 복귀 22분 만에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도르트문트는 14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다름슈타트를 3-0으로 제압했다. 공식전 7경기 무승(5무 2패)을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였다.
산초도 도르트문트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이번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로 친정팀에 합류했고, 곧바로 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사진] 도르트문트 복귀전에서 22분 만에 도움을 올린 제이든 산초.

산초는 후반 10분 제이미 바이노기튼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지난해 8월 노팅엄 포레스트전 이후 약 5개월 만의 실전 무대였다.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산초는 후반 32분 마르코 로이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우려를 지웠다. 그는 우측면으로 침투한 뒤 반대편에서 뛰어드는 로이스를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로이스가 발만 갖다 대면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산초의 완벽한 도움이었다.
경기 후 산초는 "도르트문트로 돌아온 뒤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이곳에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라며 "다시 로이스를 만난 건 마치 운명처럼 느껴진다. 그는 좋은 친구다. 그의 골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맨유 시절과는 180° 다른 표정이었다. 산초는 "내 목표는 다시 행복해지고, 팀이 3위 안에 들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아직 말하고 싶지 않다. 팀 목표가 우선"이라며 "나는 매우 긍정적이다. 팀도 중요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앞으로 매 경기 계속 싸워주며 잘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제이든 산초 / BBC 스포츠 소셜 미디어.
[사진] ESPN FC 소셜 미디어.
산초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로 맨유를 떠났다. 그는 지난해 9월 아스날전에서 명단 제외됐고, 훈련장에서 보여준 모습이 좋지 않았다는 텐 하흐 감독의 설명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당시 산초는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훈련을 아주 잘 수행했다"라며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라고 들이받았다.
이후 산초는 다시는 1군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사과를 거부했고, 1군 라커룸과 식당에서도 추방됐다. 텐 하흐 감독이 떠나지 않는 한 맨유에서 산초가 뛸 자리는 없었다.
결국 산초는 도르트문트 임대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맨유는 지난 2021년 그를 이적료 7300만 파운드(약 1223억 원)로 영입한 지 2년 반 만에 친정팀으로 돌려보내게 됐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면서도 맨유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산초가 아니라 텐 하흐 감독이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텐 하흐 감독이 깊은 부진에 빠진 '애제자' 안토니를 감싸돌면서 비판이 더욱 커지는 중이다.
랄프 랑닉 맨유 전 감독도 산초를 옹호했다. 그는 "산초와 함께했던 6개월 간 규율 문제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그는 조용하고 유쾌한 사람"이라며 "그는 건강했을 때 선발이었고, 내 지도 아래에서 잘했다"라고 말했다.
한스요아힘 바츠케 도르트문트 CEO 역시 "산초는 규율 문제가 전혀 없다. 누가 언제나 그런 말을 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가끔 지각을 한다는 한 가지 문제가 있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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