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반복된다' 日, 또 카타르에서 또 이라크에게..."도하 근교의 비극"[오!쎈 알라이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20 06: 51

역사가 되풀이됐다. '우승 후보' 일본이 카타르 땅에서 다시 한번 이라크에 덜미를 잡혔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패했다. 1승 1패가 된 일본(승점 3)은 이라크(승점 6)에 밀려 조 2위가 됐다.
경기 전부터 일본과 이라크의 악연이 화제를 모았다. 일본은 지난 1993년 10월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라크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그 결과 일본은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일본이 제대로 쓰러졌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일본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2차전에서 FIFA 랭킹 63위 이라크에 1-2로 패했다.이로써 일본은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자리했다. 이라크가 2승, 승점 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마지막 3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반드시 꺾어야 하게 됐다.일본 미토마, 마에다가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19 / jpnews.osen.co.kr

대신 한국이 북한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으로선 '도하의 비극', '도하 참사'였고, 한국으로선 도하의 기적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도 당시 현역 선수로서 현장에 있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일본이 제대로 쓰러졌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일본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2차전에서 FIFA 랭킹 63위 이라크에 1-2로 패했다.이로써 일본은 1승 1패,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자리했다. 이라크가 2승, 승점 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마지막 3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반드시 꺾어야 하게 됐다.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4.01.19 / jpnews.osen.co.kr
일본은 30년 전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각오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이라크 기자가 일본은 1993년 도하에서 추가시간에 무너진 경험이 있다며 이번 대회 역시 추가시간이 길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모리야스 감독은 "오래된 기억이다. 시간이 흘렀고, 나도 선수들도 신경 쓰지 않는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라며 "지금 뛰고 있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뛰고 있다. 축구선수로서 세계 무대에서 싸울 수 있는 모습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 '풋볼존'도 설욕을 자신했다. 매체는 "1993년 이라크전 이후 30년이 지났다. 그동안 일본 축구는 큰 발전을 이뤘다. 2022년 이곳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에선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쓰러뜨렸다"라며 "다른 입장에서 맞이하는 이라크전이다. 대표팀 선수 26명 중 1993년 이전에 태어났던 선수는 3명밖에 없다. 비극은 반복되지 않는다. 반드시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라고 다짐했다.
19일 오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이라크 후세인의 선제골에 일본 엔도, 구보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19 / jpnews.osen.co.kr
그러나 역사는 반복됐다. 일본은 이번에도 웃지 못했다. 전반 5분과 전반 추가시간 아이멘 후세인에게 헤더 멀티골을 허용하며 무릎 꿇었다. 후반 추가시간 엔도 와타루가 코너킥에서 만회골을 터트리긴 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대회 첫 이변. 관중 38663명으로 가득 찬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열광에 빠졌다. 이라크 선수들은 팬들과 기쁨을 만끽했고, 일본 선수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라크는 일본의 A매치 10연승을 끊어내며 31년 전 기억을 되살렸다.
일본 내에서도 도하의 비극이 재현됐다는 한탄이 나왔다. '도쿄 스포츠'는 "카타르에서 이라크전이라고 하면 1993년 도하의 비극이 생각난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나간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악몽이 되풀이됐다"라며 "인도네시아전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게 급선무가 됐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닛칸 스포츠'는 "이번엔 뜻밖의 도하 근교의 비극이 발생했다. 당연히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보였던 일본은 이라크에 패하면서 2위 가능성이 생겼다. D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최대 라이벌 한국이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다"라고 지적했고, '디 앤서' 역시 "이라크가 일본을 격파하고, 도하의 비극을 연출했다. 이라크 총리는 선수들에게 '이라크의 이름을 드높였다'라고 축복했다"라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힘든 결과가 나왔다. 반성할 거리가 많다. 선수들은 1차전에서도 이번 경기에서도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나라도 우리를 상대로 강한 높은 동기 부여를 갖고 부딪쳐 오고 있다고 느낀다. 상대의 대비와 동기 부여를 깨뜨려 나가는 힘을 이번 대회에서 길러 가야 한다. 이번 결과에 흔들리기 보다는 개선할 점을 찾아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일본은 오는 24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만약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D조 2위, 한국이 큰 이변 없이 E조 1위를 차지한다면 16강에서 격돌하게 된다. 운명의 한일전이 결승이 아니라 토너먼트 첫 라운드에서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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