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서울 시리즈 참가를 말리는 '일부' 일본인들
OSEN 백종인 기자
발행 2024.01.24 09: 40

[OSEN=백종인 객원기자] “오타니 선수, 야마모토 투수, 다르빗슈 투수, 마쓰이 투수. 4명 모두 컨디션 조정이라고 하며 가지 않는 게 낫겠다.” (공감 83, 비공감 10)
“만원 관중으로 야구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인파가) 우르르 몰려 넘어지는 사고도 일어나지 말아야 하겠지요.” (공감 51, 비공감 4)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MLB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나타난 일부 일본 팬들이 도를 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이 불참했으면 좋겠다는 부정적인 의견이나, 경기장 규모나 시설에 대한 지적이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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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은 23일 ‘오타니의 개막전 티켓, 일본에서 입수하기는 곤란…한국 미디어는 ‘암표도 나올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3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다저스-파드리스의 공식 개막전 입장권이 26일부터 발매를 시작한다.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지만, 구입은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판매를 위해 휴대전화나 주민등록번호 인증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 ‘조기 매진의 가능성이 크다. 한국 미디어는 암표가 나돌 가능성을 예고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대한 일본인들의 못마땅한 반응은 댓글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물론 일부의 의견이겠지만, 일본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꽤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오타니에 대해서는 만류하는 분위기다. “춥고 멀다, 꼭 불참하길 바란다”, “따뜻한 LA에 남아야 한다”, “미국 개막전이 진짜다” 같은 식이다.
이 정도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정도가 심한 것들도 꽤 눈에 띈다. “1만 6000석이라고? 일본의 고등학교 경기도 그것 보다는 많은 곳에서 한다”,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는데,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등이다.
암표에도 민감하다. “아마 턱도 없이 높은 가격의 티켓이 재판매용으로 등장할 것이다” “어쩌면 LA 왕복 항공료 보다 비싼 값을 줘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그냥 TV나 온라인 중계로 보는 것에 만족하자” 같은 댓글이 달렸다.
MLB 개막전을 준비 중인 고척돔    다저스 SNS
이번 서울 시리즈는 작년 중반에 결정된 일이다. 당시만 해도 파드리스의 김하성과 다르빗슈 유 같은 선수들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겨울 동안 오타니가 역대급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일본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합류하고, 샌디에이고가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를 영입하면서 개막 2연전은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됐다.
그러나 역사적인 (특히 오타니의 첫 다저스 유니폼 공식전이 된) 매치업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일본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대다수는 저변확대와 세계화라는 메이저리그의 취지에 공감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불편한 마음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오타니 출전에 대한 거부감이다. 장거리 이동과 추운 날씨를 이유로 이번 원정에 합류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몇몇 매체가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노사 협정과 이전 불참 사례까지 들먹이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이번 개막전 일본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을 전한 보도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
참가를 옹호하는 의견은 따돌림을 당한다. “오타니는 WBC 때도 ‘아시아 야구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또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 개막전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댓글에는 공감(24개)에 비해 비공감(48개)이 2배나 많다.
정작 오타니 자신은 지난해 다저스 입단식에서 개막전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관련 질문에 “타격 연습은 12월 초부터 재개한 상태다. 이 정도면 괜찮은 페이스다. 예정대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소화한다면 개막전 준비는 완벽하게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저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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