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 만에 김태형 홀렸던 151km 군필 잠수함, 괌에서 비밀병기 눈도장 받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1.25 06: 00

롯데 자이언츠 군필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22)은 지난해 깜짝 데뷔전을 치렀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순위가 결정됐고 별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10월 5일, 사직 LG전에서 우강훈의 데뷔전이 성사됐다.
롯데가 1-5로 뒤지고 있던 8회 올라온 우강훈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150km의 공을 연신 뿌리면서 조용하던 사직구장을 술렁거리게 했다. 최고 151km의 패스트볼 18개, 커브 6개, 슬라이더 2개, 체인지업 2개 등 총 28개의 공을 던지면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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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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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훈의 피칭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놀랐다. 그 중에는 김태형 감독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는 감독이 아닌 SBS스포츠 해설위원이었고 이날 우강훈의 등판을 직접 중계했다. 김 감독은 당시 우강훈의 피칭을 감탄하며 지켜봤다. 
김 감독은 “공은 1군에서 합격점 줄 수 있을 정도로 좋다. 팔 스윙 좋고 유연하다.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공이 빠른 것 만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인 피칭과 템포 등 좋은 부분을 많이 갖고 있다. 몸쪽이 들어가면 공략 쉽지 않다”라고 칭찬했다. 
해설위원 자격으로 했던 극찬이 결국 우강훈과 인연으로 이어진 것일까. 김태형 감독은 롯데에 부임하면서 우강훈과 조우하게 됐다. 첫 인상이 강렬했고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김태형 감독의 뇌리에 깊게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우강훈은 지난해 데뷔전 포함해 단 3경기만 던지고 1군 괌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했다. 우강훈은 이미 지난 21일 김원중, 구승민, 진해수, 전미르 등과 함께 괌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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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고 출신으로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입단한 우강훈은 롯데의 ‘모험픽’이었다. 지명 직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입단과 동시에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재활을 끝내자마자 2020년 1라운더 좌완 홍민기와 함께 동반 입대했다.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5월, 우강훈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16경기 24⅔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2군에서 강속구를 뿌리면서 프로 첫 등판을 가진 뒤 적응했고 곧바로 1군 군 데뷔까지 이어졌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팔을 싱싱하게 관리했다. 재활을 완벽하게 하면서 우강훈은 사실상 새로운 투수로 태어났고 강속구를 던지는 잠수함 투수가 거듭났다.
40명 정도로 구성될 1군 스프링캠프 참가 인원이 꾸려질 전망이다. 미래 가능성을 내다보기 보다는 당장 현재에 집중한 명단이다. 부상으로 합류할 수 없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스크링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1군 전력 구상에 포함된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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