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월드투어 포스터 등장' 원태인, "오타니와 다시 맞붙게 된다면 이번엔..."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1.26 21: 40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고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 정규 시즌이 끝났지만 제대로 쉴 틈이 없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일원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몸과 마음 모두 힘들었지만 국제 무대를 경험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지난 25일 경북고 야구장에서 만난 원태인은 “푹 쉰 덕분에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작년에 많이 던졌다고 걱정하시는데 괜찮다. 두 달 가까이 공을 안 만지다가 이번 주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오프 시즌 계투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성훈과 양현을 데려왔다. 내부 FA 자원 오승환과 김대우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선발 투수 입장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 “뒤에 확실히 막아줄 투수가 많아져 큰 힘이 될 거 같다. 임무를 마치고 내려오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씩 웃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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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만남과 이별 속에 산다.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데이비드 뷰캐넌과 이별하게 된 건 너무나 아쉽다. 뷰캐넌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된 원태인은 SNS를 통해 "항상 저는 그의 뒤를 따라가기 바빴다. 지난 4년간 나에게 너무 많은 걸 알려주고 나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가 떠나는 게 너무나도 아쉽지만 어디서든 우린 서로를 응원하고 존경하기에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서 다시 만났을 때는 나에게 기대한 모습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되어 있을게"라고 약속했다. 
그는 “너무 아쉽다. 제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정말 많이 배웠고 친하게 지냈는데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으니 너무 아쉬울 뿐이다. 지금껏 제가 배운 부분을 열심히 할 거고 후배들에게도 뷰캐넌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등록명 코너)와 대니 레예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국내 무대는 처음이다 보니 물음표가 따라붙기 마련. 그만큼 원태인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또한 외국인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는 원태인이 새 식구의 국내 무대 안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책임감은 항상 가지고 있다. 에이스 뷰캐넌이 떠나서 더 잘해야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코너와 레예스가 새로 왔는데 같은 선발로서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팀도 더욱 강해질 것이다”. 원태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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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홍보 포스터에는 원태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가장 눈에 띈다. 대표팀은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8일 LA 다저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에 원태인은 “오타니 옆에 제가 있길래 깜짝 놀랐다. 대표팀에 뽑아주신다면 너무 좋을 거 같다. 그때 등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제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과 대결하는 게 값진 경험이 아닐 수 없다. WBC 일본전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고의4구를 내줬는데 이번에 맞붙게 된다면 결과를 떠나 그때 못한 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을 비롯해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 변화를 주기로 했다. 
“솔직히 투수 입장에서 불리한 수 있겠지만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APBC 연습 경기 때 (로봇 심판을) 경험해보니까 확실히 스트라이크 존이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구에 좀 더 신경 쓰고 스트라이크 존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000년생 용띠 원태인은 청룡의 해를 맞이해 “(올해가 청룡의 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좋은 기운이 올 거 같은 예감이 든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지만 열심히 하면 조금이나마 운이 따르지 않을까.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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