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없는 경기력+그저 열심히만 뛰는 선수들"...'졸전' 지켜본 日의 냉정한 평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1.26 07: 54

"한국의 경기력은 일관성이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하면서 E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우승 후보'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렸던 한국은 FIFA 랭킹 100계단 넘게 차이나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규성-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정우영-황인범-이재성-이강인이 중원에 섰다. 설영우-김영권-김민재-김태환이 포백을 꾸렸고 골키퍼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지난 경기와 2~3자리 바뀐 라인업이지만, 최정예로 선발 라인업을 꾸린 한국이다. 한국은 이미 16강을 확정 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차전 요르단(2-2 무)과 경기를 만회하고자 조 1위 16강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한국의 답답한 경기력은 여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으로 구성된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말레이시아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 김민재만 고군분투했다.
한국이 FIFA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와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자 일본도 크게 놀란 모양이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의 오츠카 히로오 기자는 25일 "일본의 16강 상대는 바레인이다. 그럴 리가 없다. 말레이시아는 빠른 패스로 중앙을 돌파했고 한국을 상대로 동점 골을 기록했다. 이 승점 1점으로 16강 일본-한국의 맞대결은 없던 일이 됐다"라고 썼다.
그는 "한국의 경기력은 일관성이 없다. 파이브백 수비로 나섰던 말레이시아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리지 못했다.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6분 수비 실수로 공을 빼앗겨 공점이 됐고 후반 17분에는 페널티 킥까지 내줬다. 이후 강력한 공격으로 말레이시아를 밀어붙였다. 프리킥, 페널티 킥으로 역전했지만,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준 장면은 많지 않았고 오히려 막판 수비에 실패하며 무승부에 그쳤다"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을 만든 이강인과 속도를 살려 돌파해 기회를 만든 손흥민의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다른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좋지 않았고 전술적으로도 평범했다. 연계는 좋지 않았고 그저 최선을 다했다"라고 평가했다.
오츠카는 "말레이시아는 강력한 수비 블록으로 막아냈다. 골문 앞에서 이렇게 10명의 선수가 수비하면 개인기에 의존해 골문을 열기 쉽지 않다. 많은 선수들의 조직적인 힘으로 이를 무너뜨러야 한다. 공격 시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면 예상치 못한 역습에 실점하기 마련이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 경기 한국이 바로 그랬다. 일본과 한 팀으로서의 성숙도, 완성도를 비교하자면 일본이 더 우위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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