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FA 최고 연봉 3억은 시작에 불과? '3할 유격수' 또 하면 진짜 재벌 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1.26 14: 00

2년 연속 3할 유격수에 성공할까?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8)가 연봉 3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구단은 25일 전체 선수단 연봉계약 완료를 발표했다. 박찬호는 2023년 연봉 2억 원에서 1억 원이 오른 연봉계약서에 사인했다. 데뷔 이후 첫 3억 원이다. 작년 역시 처음으로 2억 원에 도달하더니 단숨에 3억까지 치솟았다. 
연봉 인상은 예상됐다. 올해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 3홈런 52타점 73득점 3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34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유격수 가운데 유일한 3할 타자였다. 득점권 타율도 3할5푼5리나 된다. 출루해서 도루에 성공해 찬스를 만드는데다 찾아온 밥상도 물리지 않고 득점타로 연결시키는 능력도 과시했다.

KIA 박찬호./OSEN DB

한때 타율 꼴찌에서 3할타자로 눈부신 성장세였다. 타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부동의 유격수로 팀 수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려운 타구도 잘 건져내고 안정된 송구까지 수비력이 예전보다 훨씬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부터 신설된 수비상에서 LG 오지환과 유격수 부분에서 공동수상했다. 이제는 박찬호의 수비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훨씬 줄어들었다.
KIA 박찬호./OSEN DB
KIA 박찬호./OSEN DB
박찬호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 것은 빈자리였다. 작넌 9월 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지만 2주 넘게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타격, 도루, 수비까지 큰 공백이 찾아왔고 팀 상승곡선도 한풀 꺾이고 말았다. 다시 복귀했으나 사구에 팔뚝을 맞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고 팀은 5강행에 실패했다. 
이제 박찬호를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비FA 최고 연봉이 말해주는 것 처럼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올해까지 2년연속 타율 3할 유격수가 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할에 실패하더라도 근접한 타율을 기록해도 성공이다. 부상없이 유격수로 130경기 이상만 뛴다면 30도루 이상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시야에 둘 수 있다. 
KIA 박찬호./OSEN DB
박찬호의 연봉 3억 원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대형 계약이 이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노력과 탁월한 야구센스를 갖춰 계속 기량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5시즌까지 마쳐야 FA 자격을 얻는다. 만 30살이라는 젊은 나이, 야구기량 최절정기에서 상당한 액수의 FA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같은 베테랑 유격수 LG 오지환을 향해 있다. 오지환은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40억 원에 계약했다. 이어 작년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자격을 얻어 6년 124억 원 계약했다.  박찬호도 올해도 작년에 근접한 성적을 올린다면 오지환의 길을 갈 수 있다. 내년 시즌중에 비 FA 다년 계약으로 대박을 칠 수 있다. 그래서 3할 유격수에게 2024시즌은 대단히 중요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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