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중흥 이끈' 클롭 감독, 떠난다... 번아웃 때문 "에너지가 고갈"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1.26 22: 25

리버풀의 중흥을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이 번아웃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리버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리버풀은 "25일 팀을 카라바오컵 결승으로 이끈 뒤,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고 했다. 페핀 라인데르스 코치, 피터 크라비츠 코치, 그리고 엘리트 개발 비토르 마토스 코치도 클롭을 따라 팀을 떠날 예정이다. 라인데르스는 이후 자신의 감독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클롭 감독은 오는 2026년 여름까지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 지난 2022년 재계약을 펼친 뒤 리버풀을 이끌고 있었지만 계약 만료를 2년이나 남겨두고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번아웃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충격받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설명할 수 있다"면서 "나는 리버풀 그리고 리버풀이라는 도시 또 서포터스들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들과 사랑한다. 그러나 에너지가 고갈됐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분명히 지금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 이를 발표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은 당연히 괜찮다. 난 내가 일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안다"며 "우리가 함께하고 모든 것들을 함께 겪어 나간 뒤에, 존중이 생겼고 사랑이 생겼고 여러분들에게 남은 건 신뢰다. 너무나 크다"라고 말했다. 
클롭은 2001년 마인츠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구단 감독으로 곧장 부임하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8년 여름까지 그는 마인츠를 지도하며 2003-2004시즌 분데스리가 승격, 2006-2007시즌 분데스리가 2 강등 등 구단의 희노애락을 같이 했다. 
이어 2008년엔 독일 굴지의 명문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으로 부임, 바이에른 뮌헨의 철옹성을 뚫고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에 성공하며 독일 무대에서 명성을 드높였다. 
또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도르트문트와 함께 진출했다.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분명 성과가 대단했다. 
2014-2015 시즌 도르트문트를 떠난 클롭 감독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015년 리버풀에 입성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 후임으로 리버풀에 입성한 클롭 감독은 새로운 팀을 만들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과 함께 지난 2019년 토트넘을 누르고 통산 6번째 UCL 우승을 차지했다. 또 구단에 징크스처럼 남아있던 숙원인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엔 FA컵과 카라바오컵을 동시에 들어 올리며 미니 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버풀에서 클롭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성적은 현재까지 317경기 199승 74무 44패, 승점 671점을 쌓았다. 
이미 클롭 감독은 지난해 11월 팀을 떠날 것을 리버풀에 전했다. 클롭 감독은 "난 외부에서 내 직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를 설명해야 한다. 난 터치라인에 서 있고 훈련 세션 등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부분 일들이 이런 환경에서 벌어진다. 시즌이 시작하고 다음 시즌도 이미 아주 많이 계획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클롭은 어떠한 작별 인사도 6월 리버풀에서의 최종전까지 미뤄둘 것이라고 했다.
클롭은 "우리는 리버풀이든 다른 장소든, 마지막 경기를 갖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나 다른 대회를 뜻하는 것이다. 이런 시간은 충분하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외부 세계는 이 결정을 이용하고 웃고 우리를 방해하려 할 것이다. 우리는 리버풀이고 우리는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그리고 우리는 나 이전에도 더 힘든 시간을 견뎠다. 굳세지자. 정말 멋질 것이다. 이번 시즌에 모든 것을 짜내서 미래에 이 시기를 돌아봤을 때 웃을 수 있는 것들(우승)을 일궈내자"라고 팬들에게 응원을 독려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리버풀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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