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말레이전 필드골 '0골' 클린스만호, 16강 상대는 '짠물 수비' 사우디...득점력 향상 '필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1.30 06: 10

이제 '단두대 매치'다. 득점은 필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조별리그 E조에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겨룬 한국은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하면서 E조 2위로 16강에 올라갔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1.29 / jpnews.osen.co.kr

기대 이하의 성적 속에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조별리그 최종전 말레이시아와 경기.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외치며 영광 재현을 노렸던 한국은 FIFA 랭킹 100계단 넘게 차이나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고 3-3 무승부에 머물렀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규성-손흥민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정우영-황인범-이재성-이강인이 중원에 섰다. 설영우-김영권-김민재-김태환이 포백을 꾸렸고 골키퍼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지난 경기와 2~3자리 바뀐 라인업이지만, 최정예로 선발 명단을 꾸린 한국이다. 이미 16강을 확정 지은 상황.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차전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만회하고자 했고 조 1위 16강 진출을 노렸다.
한국의 답답한 경기력은 여전했다.
지난 1차전 바레인과 경기 황인범, 이강인의 골로 승리하긴 했지만, 실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뒤이어 치른 요르단전, 요르단이 뒷문을 잘 지켜내자 좀처럼 뚫지 못했다. 요르단의 공격에 쉽게 흔들리기만 했다.
말레이시아전은 더 심각했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으로 구성된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말레이시아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 김민재만 고군분투했다.
앞서 짚은 대로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하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 이외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황희찬, VfB 슈투트가르트의 10번 정우영,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 등 유럽 무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 축구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이러한 평가와 함께 '클린스만호'의 분위기는 정말 좋아 보인다.
실제로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해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줄곧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는 말을 해왔다. 지난해 조규성은 "선수단 분위기는 정말 좋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신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김민재는 "여론이 좋았던 감독님은 없었던 것 같다. 결과는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다. 감독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잘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섰던 손흥민 역시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계속 결과를 못 내고 있었는데 지난 소집에서 좋은 결과와 경기를 내면서 자신감도 올라갔다"라며 좋은 분위기를 알렸다.
또한 이번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한 조현우는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 선수들은 지나간 일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다가오는 경기를 잘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입을 모아 '팀 내 분위기가 좋다'라고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세 팀과 한 조를 이뤄 무려 6실점을 허용, 1승 2무에 그쳤다.
토너먼트부터는 한 순간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말 그대로 '단두대 매치'다. 
가장 필요한 것은 득점력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6골을 내주면서 16강 진출 팀 중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이다. 실점도 실점이지만, 한국은 최악의 골 결정력도 보였다.
한국은 지난 요르단전 23개의 슈팅, 말레이시아전 18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세트피스가 아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골로 연결된 슈팅은 없다. 요르단전엔 손흥민의 페널티 킥과 상대의 자책골로 골망을 흔들었고 말레이시아전에선 코너킥 상황 정우영의 헤더, 손흥민의 페널티 킥, 이강인의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 '짠물 수비'를 보이고 있다. 조별리그 세 경기서 딱 한 골 내줬다. 
한국은 최근 사우디와 맞붙어봤다. 지난해 9월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1-0으로 승리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편 경기에 앞서 29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클린스만 감독은 "내일도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 목표는 뚜렷하다. 승리다. 우리 자신을 믿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긍정적으로 준비하겠다. 보장할 순 없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일 경기가 벌써 기대된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사우디를 바꾸고 있다. 분명히 내일 경기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모든 분들이 기대하고 계실 것 같다. 나도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고, 이렇게 능력 있는 선수들과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영광"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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