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가 부활했는데…이렇게 인기 없을 수 있나, 단 하나의 오퍼도 받지 못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1.30 07: 40

어느덧 1월말로 향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특급 FA’ 코디 벨린저(28)의 거취는 여전히 묘연하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핵심 고객이지만 아직까지 정식 오퍼를 한 건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 트레이닝이 3주도 남지 않았지만 벨린저와 J.D. 마르티네스는 아직 정식 계약을 제안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도 보라스 소속 선수이지만 새 팀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마르티네스의 경우 나이가 36세로 많고, 지명타자로 수비 활용도가 낮아 시장의 관심이 낮은 것은 놀랍지 않다. 그런데 타자 FA 최대어로 평가된 벨린저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오퍼조차 받지 못한 것은 꽤 놀라운 일이다.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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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MLB.com’에 따르면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를 포함한 여러 팀이 벨린저에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퍼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를 6년 1억13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벨린저는 사실상 포기했다. 원소속팀 시카고 컵스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갈수록 무게가 실리지만 MLB.com은 ‘벨린저의 요구 조건이 내려가야 한다’고 전제했다.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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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떠난 LA 에인절스도 벨린저 영입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AM570 LA 스포츠’에서 다저스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바세는 지난 26일 팟캐스트 ‘다저토크’에서 “많은 사람들이 벨린저가 컵스와 계약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에인절스도 관심이 있다. 벨린저 영입을 두고 보라스와 논의를 하기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팀들이 2억 달러 이상 대우를 요구하는 벨린저 몸값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2017년 다저스에서 데뷔하자마자 39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NL) 신인상을 받고 커리어를 시작한 벨린저는 2019년 156경기 타율 3할5리(558타수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OPS 1.035로 활약하며 23살의 나이에 MVP를 받았다. 같은 해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공수에서 가치를 보여줬다.
데뷔 3년차에 폭풍 가도를 알렸지만 2020년부터 성적이 꺾였다. 2020년 NL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격한 홈런 세리머니를 하다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고, 월드시리즈 종료 후 수술을 받은 게 하락세의 시작이었다. 2021년 정강이, 햄스트링, 갈비뼈 등 줄부상 여파 속에 1할대(.165) 타율로 커리어 로우 성적을 냈다. 2022년에는 큰 부상 없이 144경기를 뛰었으나 타율 2할1푼(504타수 106안타) 19홈런 68타점 OPS .654로 부진이 계속됐다.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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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즌 후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풀려 방출됐다. 1년 1750만 달러에 컵스와 계약한 벨린저는 130경기 타율 3할7리(499타수 153안타) 26홈런 97타점 OPS .881로 반등에 성공했다. 커리어 최고 타율에 최저 삼진율(15.7%)로 세부 성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지만 앞서 2년간 다저스에서의 저점이 워낙 낮았다. 구단들이 선뜻 장기 계약으로 2억 달러 이상을 주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 
컵스와 재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보라스는 최대한 오래 시간을 끄는 협상 스타일로 유명하다. 바세는 “지금 상황이 길어질수록 컵스가 벨린저를 잡을 확률은 매일 조금씩 낮아질 것 같다. 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벨린저가 계약하지 않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며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 이후까지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컵스에서 벨린저가 원하는 가격을 맞춰주지 않으면 보라스는 계속해서 다른 팀 오퍼를 기다릴 분위기다. 
[사진]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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