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먹방'→퇴장→역전패→비웃음거리 된 이라크... "대단한 사건. 경기 판도 완전히 바꿔"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1.30 12: 17

'잔디 먹방'이 팀을 패배로 몰고 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 이라크는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87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이라크를 탈락으로 내몬 희대의 ‘잔디 먹방’이 경기 끝나고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 아이만 후세인 / 쿠팡플레이 캡처.

이라크는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중원에서 패스미스가 나오며 요르단에 역습을 허용, 상대 '골잡이' 알 나이마트에게 골을 내줬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이라크는 연신 요르단을 위협했다. 동점골을 위한 의지가 돋보였다. 요르단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중점을 뒀다.
이라크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24분 코너킥 찬스에서 사드 나틱이 헤더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이라크는 후반 31분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역전골을 뽑아냈던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이 박스 안 오른쪽 부근에서 먼 골대를 보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을 작렬했다.
그런데 이때 '잔디 먹방'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사진] 아이만 후세인 / 쿠팡플레이 캡처.
상황은 이랬다. 후세인은 너무 기뻤던 나머지 광고판을 뛰어넘고 유유히 산책을 즐겼다. 이후엔 관중석을 향해 무언가를 먹는 세리머니를 했다. 앞선 요르단의 세리머니를 그대로 따라 했다. 이후엔 아예 자리에 앉아 잔디까지 뜯어먹는 시늉을 했다. 이를 본 주심은 후세인에게 경고를 꺼내 들었고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로이터 통신'은 "요르단 선수들을 흉내 내고 잔디를 먹어치운 후세인은 과도한 세리머니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라고 상황을 설명하며 "기쁨의 순간 뒤엔 충격만 남았다"라고 전했다.
결국 후세인의 퇴장이 요르단에 패배를 안겼다. 
수적 우위를 점한 요르단은 남은 시간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알 아랍, 7분 압달라 나시브가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3-2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중동 유력 매체 ‘알 자지라’는 ‘잔디 먹방’을 두고 “정말 대단한 사건”이라며 “그 일로 인해 경기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분석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