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꾼’ 230억 FA, 솔선수범 체중 7kg 줄였다…후배들에 쓴소리 “제발 연습 좀 해라” [오!쎈 스코츠데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01 10: 40

 LG 트윈스 베테랑 김현수가 ‘몸으로’ 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보여줬다. 비시즌 개인 훈련과 식단 관리를 통해 체중을 7kg 줄였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정상을 지키기 위해 초심의 노력으로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솔선수범을 보이며 후배들에게 잔소리도 잊지 않았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전날 캠프지에 도착한 LG 선수단은 이날 오전에 전체 미팅을 하고, 점심 식사 후 간단하게 워밍업을 하고 자율 훈련을 했다. 김현수는 식사 후 오지환, 홍창기와 함께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이후 배팅 케이지에서 프리 배팅 훈련까지 했다. 타격 훈련의 첫 타자가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몸무게가 줄어 날렵해졌다. 7kg이 줄었다고 한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김현수가 동료들과 타격 훈련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01 /sunday@osen.co.kr

김현수는 “다이어트는 항상 했는데, 올해 유독 그렇게 보인다. 작년에 허리를 다치고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때 지방이 좀 많이 찌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운동을 많이 하면서 지방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이전과 식사 방법도 많이 바꿨다. 그래서 체중이 좀 더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식사 방법. 김현수는 “이전에는 몸에 안 좋은 걸 많이 먹었다. 달달한 것들을 좋아해서. 이제는 좀 덜 먹고, 몸에 좋은 고기와 야채를 많이 먹고 있다. 시즌 중에도 저녁을 가볍게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집에서는 준비한 대로 먹을 수 있지만 원정이 문제다. 원정에서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옷들이 많이 커졌다. 생각보다 많이. 깜짝 놀랄 정도로 몸무게가 줄지 않았는데, 왜 이럴까 생각을 해보면 결론은 운동 부족이었다. 시즌 중에 허리 아프고, 운동 부족, 웨이트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LG 트윈스가 30일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LG 김현수가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01.30 /sunday@osen.co.kr
김현수는 개인적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이 두 번째였다. 2015년 두산 시절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김현수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것은 처음이다. 
김현수는 “모든 것이 올라가는 것 보다는 지키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켜야 되는 입장이다. 어깨 으쓱하는 순간 꼴등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어 “지키려면 우리가 더 강해져야 된다.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지. 캠프에서 선수들이랑 많은 대화를 해서 생각을 어떻게 갖고 있는지 많이 들어보고 싶다. 나 또한 더 강해져야 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후배들에게 잔소리꾼이다.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라커룸 리더다. 그는 “긍정적인 잔소리는 아니고 ‘그냥 연습해라’는 잔소리다”라며 “(내 잔소리를) 받아들이면 그 선수가 좀 열심히 연습하는 거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는 거다. 버릇처럼 그냥 하는 것 같다. 연습하라고 제발 좀 하라고”라고 설명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김현수가 몸을 풀고 있다. 2024.02.01 /sunday@osen.co.kr
지난해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는데, 김현수는 개인 성적에서는 만족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작년에 부진했는데 팀이 우승해서 묻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 6홈런 88타점 53득점 장타율 .383, OPS 0.747을 기록했다. 3할대 장타율은 2012년 두산 시절 이후 11년 만에 낮은 수치였다. 
김현수는 지난해 가장 아쉬운 부분은 장타라고 했다. 그는 “공을 좀 더 정확하게 치고, 좀 더 타구를 야구장 곳곳으로 멀리 보낼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타율 2할8푼5리, 2022년 타율 2할8푼6리에 이어 3년 연속 3할 타율에 실패했다. 통산 타율은 3할1푼4리로 많이 내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에게 올 시즌 목표로 타율 3할3푼, 100타점을 주문했다. 김현수는 “엄청 높더라. 이렇게만 되면 너무 좋겠다. 한 번 도전해보겠다. 타점은 내 앞에 나가는 선수들이 최강이다. 잘 살아나가는 것도 있고 모두 빠르다. 내가 정말 잘 주워먹는다면, 작년에 그렇게 못 주워먹어도 그만큼(88타점) 한 거 보면, 3할3푼을 치면 잘 주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 김현수가 팬들과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2023.11.13 / jpnews.osen.co.kr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