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의 현실 자각, "동남아처럼 우리도 자존심 버리고 韓 감독 모시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03 14: 53

중국 '즈보 닷컴'은 2일(한국시간) "중국 축구의 기술, 전술 수준을 생각하면 유럽과 남미에서 배우는 것보다는 동남아 국가들처럼 일본과 한국에서 배우는 것이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서 0득점으로 탈락한 중국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을 경질을 앞드고 있다. 중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서 타지키스탄, 레바논, 카타르 등 과 경쟁을 펼쳤으니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중국은 3경기(타지키스탄 0-0, 레바논전 0-0, 카타르전 0-1 패배)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대회에서 짐을 쌌다. 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던 우레이는 변함없는 부진한 모습을 선보이며 중국의 탈락에 앞장섰다. 
카타르와 조별 리그 3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얀코비치 감독은 경질설에 대해 "세상에는 두 종류의 감독이 있다. 해고됐거나, 해고될 예정이거나. 두렵지 않다"라는 말로 응답한 바 있다.
소후닷컴은 세르비아 매체를 인용해 "얀코비치가 중국축구협회(CFA)에 의해 직무 해제 처분을 받았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세르비아 출신의 얀코비치 감독은 최근 CFA를 통해 해임 결정을 통보받았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얀코비치 감독은 조별탈락 후 중국으로 돌아갔다.  CAF와 얀코비치의 계약에는 각 스테이지별 과제와 옵션이 정해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CFA는 별도 수수료나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고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했다.
CFA는 최소 조별 리그 통과와 토너먼트 진출, 그리고 8강 진출에 해당하는 옵션을 설정해뒀다. 그러나 조기 탈락이 결정되면서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전망이다. 단 이로 인해서 중국은 차기 감독 선임이 급해진 상황이다.
중국은 오는 3월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력차가 있는 상대지만 최근 중국의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혹시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 내에서는 자국 축구에 정총한 슈퍼리그의 한국 감독 선임설이 제기됐으나 모두 무산됐다.
반면 중국과 혈전을 앞두고 있는 싱가포르 역시 오구라 쓰토무 감독을 다시 한 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일본 축구와 인연이 깊은 싱가포르이기에 최근 연달아 일본 감독을 선임하고 있는 상태다. 싱가포르를 포함해서 여러 동남아 팀들은 한국과 일본 감독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서 이번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한 유이한 국가 모두 한일 국적의 감독을 쓰고 있다. 박항서 감독을 내치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한 베트남은 3전 전패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대회를 더나야만 했다.
즈보 닷컴은 "이제 동남아 축구 대표팀의 주류 사령탑은 유럽파가 아니라 일본이나 한국이다. 중국은 아직 부끄러워 하지만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 "유럽과 남미에서 배우는 것보단 한일서 배우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중국 축구는 지금 유럽이나 남미 축구를 구사할 토대가 없다. 일단 기본적인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다"라면서 "하지만 그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솔직히 지금 중국 대표팀에게 유럽 명장은 사치다. 한국이나 일본 감독을 모셔와라"고 당부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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