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골 아쉽다+황인범 실책' 클린스만호, 호주 상대 0-1 뒤진 채 전반 마무리 [전반 종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3 01: 18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와 전반전을 0-1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기적처럼 8강 무대를 밟았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31일 대회 16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눌렀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의 대회 마수걸이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조현우가 상대의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제 한국은 '사커루' 호주를 넘어야 한다. 호주는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인도네시아의 예상치 못한 압박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른 시간 나온 상대의 자책골과 우월한 높이를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이번 경기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한국이 4강에 오를 확률을 47%, 호주가 올라갈 확률을 53%로 계산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호주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린 이미 사우디와 120분을 싸웠듯이 내일도 혈투가 벌어질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한국은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가동했던 스리백 대신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선발로 복귀한 조규성이 최전방을 맡았고, 황희찬-손흥민-이강인이 공격 2선을 구성했다. 황인범-박용우가 뒤를 받쳤고, 설영우-김영권-김민재-김태환이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벤치에서는 김진수를 비롯해 이재성, 정승현, 이기제, 홍현석, 송범근, 이순민, 박진섭, 정우영, 오현규, 김지수, 양현준이 앉았다. 이재성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선발이 아니라 벤치에서 출발했다.
호주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크레이그 굿윈-미첼 듀크-마틴 보일, 잭슨 어빈-키아누 배커스-코너 멧커프, 아지즈 베히치-해리 수타-카이 롤스-나다니엘 앳킨슨, 매튜 라이언이 선발로 나섰다.
이번 경기는 9년 만의 리턴 매치이기도 하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 2015 호주 대회에서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결국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으로선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아픔을 되갚아 줄 기회다. 특히 손흥민과 김진수, 김영권은 2015년 호주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금은 코치로 활동 중인 차두리 역시 당시 선발로 나서서 120분을 뛰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자 차두리에게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젠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그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호주는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스포츠는 언제나 이변이 발생한다. 2015년 이야기를 꺼내기는 그렇지만, 마음이 아팠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잘 준비하겠다"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 출전을 통해 또 하나의 한국 축구 역사를 썼다. 4번째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는 그는 총 17경기를 뛰면서 이영표(16경기)를 넘어 한국 선수 중 아시안컵 최다 경기 출전 기록 금자탑을 쌓았다. 만약 한국이 호주를 꺾고 4강,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손흥민이 치르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새로운 역사가 된다.
전반은 다소 잠잠했다. 호주나 한국 모두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나섰다. 호주는 아예 라인을 내렸고 한국 역시 설영우가 사실상 변형 스리백에 가까운 롤로 뛰면서 신중하게 기회를 엿봤다. 양 팀 모두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이였다.
그래도 점점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치고 올라갔다. 한국은 후방에서 김민재의 긴 패스를 통해 호주의 수비진 뒷 공간을 꾸준하게 노리는 모양새였다. 전반 13분 한국은 번뜩이는 패스 이후 손흥민이 떨궈주고 연달아 공세를 취하면서 차츰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민재는 전반 15분 적극적인 오버 래핑 이후 크로스를 올렸으나 호주의 욱탄 수비에 저지됐다. 호주도 차츰 빠른 템포를 올려서 기회를 올렸으나 전반 17분 메타포가 슈팅을 날린 것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걷어냈다.
호주가 차츰 템포를 올렸다. 전반 18분 한국 역시 후방 패스를 통해서 손흥민이 발빠르게 침투했다. 전반 20분 호주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박용우가 넘어진 상황에서 연달아 슈팅을 날렸으나 조현우가 몸을 날려 먹어냈다.
전반 21분 김영권이 기가 막힌 패스로 황희찬에게 1대1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 대신 완벽한 찬스를 위해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때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김민재와 김영권의 후방 빌드업을 통해 차츰 기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25분 상황에 맞춰 침투를 시도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일진일퇴의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세밀한 빌드업보다는 롱패스를 통해서 상대의 수비진을 헤집으려고 했다.
전반 32분 한국이 먼저 골문을 갈랐다. 후방서 날아오는 이강인의 패스 한 방으로 설영우가 가볍게 밀어 넣은 것을 황희찬이 마무리하면서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기회를 놓치자 위기가 왔다. 전반 41분 호주는 황인범의 걷어내기 실책을 놓치지 않고 크레이그 굿윈이 혼전 상황에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그대로 한국이 0-1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