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의 미소, "또 하나의 드라마 썼다. 이제 끝까지 남겠다" [오!쎈 알와크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3 04: 30

"나도 선수들이 90분 전에 골 넣어주면 좋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와 1-1로 비겼다. 그러나 연장 전반 터진 주장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9년 전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주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2015 호주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1-2로 패하며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쳤다. 손흥민이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결국 무릎 꿇었다.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자 차두리에게 안겨 눈물을 펑펑 쏟았다. 어느덧 주장이 된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2015년 이야기를 꺼내기는 그렇지만, 마음이 아팠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고, 극적인 페널티킥 획득에 이어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약속을 지켜냈다.
두 경기 연속 기적 같은 승리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도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 9분 조규성의 대회 마수걸이 골로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연속 선방으로 승자가 됐다. 클린스만호는 이날도 후반 추가시간의 마법을 쓰며 또 한 번 120분 혈투 끝에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또 하나의 드라마를 쓴 것 같다. 너무 힘든 전투였고 또 한번 120분의 혈투. 어려운 경기 예상됐지만 부딪혀보니 힘든 전투였다. 자랑스럽다.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가끔 생각해봤는데, 0-1로 뒤진 상태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져서 처음부터 이런 경기력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라운드 진출해서 행복하다. 다음 요르단이다. 이런 걸 보면 바레인, 말레이시아가 있던 우리 조가 얼마나 힘든 조였는지 알 수 있다. 우리 도하에 남았다. 마지막까지 도하에 있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경기 연장 승리의 비결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고 환상적인 그룹이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분위기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원동력은 국민들께, 한국 국민들께 트로피를 60년 넘게 한국으로 가져가기 못했는데, 간절함으로 원동력 생긴 것 같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가끔 이런 간절함을 갖는게 긴장되고 부담되는데, 그런 게 전반에 고전하게 하는데, 한골 뒤졌을 때 우승트로피를 가져다주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앞만 보고 달려서 득점하는 거. 볼 없는 움직임 등이 후반에, 뒤진 상황에서 잘 보인다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감독으로 선배로 마음이 많이 아플 때도 있고, 제가 운동장에 가서 해주고 싶고. 찬스 생기면 득점해주고 싶을 정도로 안쓰러울 때가 있는데, 국민들에게 오랜 기다림의 승리를 안겨주고 싶고. 2게임 남았다. 온 국민이 기다리는 아시안컵 트로피 들어올려서 한국에 가져가는 꿈을 꾸고 남은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4경기 연속 90분 지나서 골을 넣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 나도 마지막까지 긴장감넘치고 손에 땀나는 경기 하고 싶지 않다. 빠르게 경기결과 가져오고 마무리짓고 싶은 마음 상당히 크다. 얼마나 우리 선수들, 포기하지 않는 투혼, 끝까지 보여주는 투쟁심, 믿음이 강한지 강조하고 싶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김민재는 호주전 옐로로 인해서 4강 요르단과 경기에 결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안타깝다. 슬프기도 하고. 김민재 본인이 아마 가장 안타까울 거다. 후방에서 리더역할 잘 하고 있는데 팀적으로 아깝지만 대안은 있다. 당장 여쭌다면 정승현 있어서 나올 거고 수미를 변칙적으로 박진섭을 쓰는 등 변칙이 있을 수 있다. 스리백이 될 수 있고. 정승현은 지속적으로 뛰어서 여러 옵션 있다. 고민해보고, 김민재가 못 뛰는 건 선수 본인이나 팀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것 같다"라고 고민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PK에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 거 같아서 누가 찰지 확인하고지 했다. 손흥민이 나설지 그래도 괜찮을지. 손흥민이 황희찬이 찬다는 사인 보냈고 황희찬에게 가서 격려하는 모습 있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리하기 위해 대화 나눴다"라고 PK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의 상승세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은 기대치 상당히 높다. 한국뿐 아니라 이 대회 보는 모든 분들의 기대치 상당히 높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보유한 세계적인 팀이 경기 지배하고 쉽게 이길 거라는 예상을 한다. 하지만 대회 치르면 모든 팀들이, 강팀 상대할 때 목숨 걸고 내일 없는 것처럼 그 한 경기에 모든 걸 걸고 경기해서 상당히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대회 와서 느끼는 건 상대서 수비전술 들고 나온다. 이해되지만 두들겨도 득점 못하고 작은 실수, 자책골로 경기 뒤집어지면서 어려운 경기 하고. 선수들에게 당연한 승리 없고 매 경기 쉬운 팀 없다고 한다"라고 이유를 더했다.
이강인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강팀 상대할 때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거다. 이강인에게는 아시안컵이 그런 팀 상대할 때 어떻게 할지 배우는 계기가 될 거다. 선수들이 몸소 느끼고 이런 경기 많이 하면서 가진 기량 펼칠 기회 될 거다. 아시안컵에서 어떤 경기 쉽지 않다 요르단 마찬가지. 본인 장점 100% 발휘하고 우리 봉쇄하려 할 거다. 우리도 장점 있으니 잘 보여주고 결과 가져오려 노력할 거다. 다음경기는 90분 안에 경기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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