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김민재 없는 베스트11’ 요르단과 4강전, 정승현 역할 커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2.03 12: 19

김민재(28, 뮌헨)는 이제 4강전에 없다. 정승현(29, 울산)이 대신 공백을 메워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새벽 1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져 호주를 2-1로 이겼다. 한국은 4강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결승진출을 노린다. 무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꿈은 이어지게 됐다.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한국이 0-1로 뒤진 후반전 46분 손흥민이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희찬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1-1 동점이 됐다. 손흥민은 연장전서 환상적인 역전 프리킥골을 터트려 한국을 4강으로 인도했다.

돌발상황도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던 김민재가 경고를 받았다. 바레인과 1차전서 첫 경고를 받은 김민재는 경고누적으로 4강전에 뛸 수 없게 됐다. 김민재가 막지 않았다면 한국이 패해서 탈락하는 이판사판 상황이었다. 김민재의 카드를 탓할 수는 없다.
차라리 잘된 측면도 있다. 김민재는 8강전까지 한국의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김민재 없는 한국수비진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김민재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었다.
아무리 철벽이지만 김민재도 사람이다. 사우디와 16강전 김민재는 117분을 뛰고 연장전 후반전 박진섭과 교대했다. 모든 경기 거의 풀타임을 뛰면서 한국수비를 책임지는 김민재에게 과부하가 우려됐다. 그렇다고 김민재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4강전 김민재의 부재로 클린스만 감독은 정승현을 선발로 내세울 전망이다. 정승현은 이미 울산에서 김영권과 호흡을 맞춰 K리그 정상을 밟은 경력이 있다. 중앙수비수로서 호흡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요르단이 4강에 올라와 큰 부담도 없다.
긍정적으로 보면 김민재가 카드를 털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결승전에 100%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승현의 역할이 커졌다. 김민재는 모처럼 벤치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김민재가 불의의 부상을 당해 권경원이 대신 가나전 중앙수비를 맡은 적이 있다. 권경원의 선전으로 한국은 위기를 넘기고 16강에 진출했다. 마찬가지다. 4강전에서 김민재가 없어도 한국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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