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거야? 없는 거야?' 요르단 살라를 찾아라...진실은 "피로 누적→실내 훈련 중"[오!쎈 도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5 07: 52

 '요르단 살라' 무사 알타마리(27, 몽펠리에)가 결국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연이은 120분 혈투 끝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고, 8강에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기적을 썼다.

요르단 축구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대한민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요르단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2024.02.04 / jpnews.osen.co.kr

대한민국 김민재가 요르단 알타마리를 수비하고 있다. 2024.01.20 /jpnews@osen.co.kr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물리치고 올라왔다. 이라크와 16강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뽑아내며 3-2 역전승을 완성했고, 그다음엔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했다. 요르단이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한국과 요르단은 결승행 티켓을 걸고 맞붙는다. 약 2주 만의 리턴 매치다. 두 팀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 있다. 첫 대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요르단 축구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대한민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요르단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2024.02.04 / jpnews.osen.co.kr
한국 취재진은 카타르 현지 시각으로 4일 오후 5시 30분경 요르단 훈련장을 찾았다. 알타마리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을 체크하고 새로운 소식이 없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였다. 한국 취재진이 요르단 취재진보다 몇 배는 많은 진풍경이 벌어졌다.
요르단은 총 24명의 선수가 잔디를 밟았다. 16강 이라크전에서 벤치에서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베테랑 공격수 함자 알다르두르는 제외됐다. 그는 AFC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고, 이미 짐을 싸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취재진은 알다르두르가 후세인 아무타 감독과 싸우면서 팀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무사 알타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이스' 알타마리의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 리그 1 몽펠리에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 저돌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을 겸비한 윙어다.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선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뽑아냈다. 한국을 상대로도 이미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열심히 알타마리를 찾았지만,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인 데다가 취재진과 먼 곳에서 훈련이 진행됐기에 선수들 얼굴을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한국 기자들이 그를 찾지 못하는 것인지, 그가 아예 안 나온 것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알타마리와 닮은 선수를 두고 알타마리가 맞는지 아닌지 심도 깊은(?) 토론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요르단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그는 처음엔 "알타마리는 지금 없다"라고 간단히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엔 또 "알타마리는 훈련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 26인 중 알다르두르를 제외하고 빠진 한 명은 누구냐는 질문을 던지자 "훈련을 원하는 선수들 모두 뛰고 있다"라는 답만 돌아왔다.
요르단 축구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대한민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요르단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선수들과 몸을 풀고 있다. 2024.02.04 / jpnews.osen.co.kr
잠시 후 진실이 밝혀졌다. 중동 방송사에 따르면 요르단 관계자가 "알타마리는 피로가 누적돼서 실내에서 따로 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날 부상 의심에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기에 한국전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소통의 오류였던 건지 혹은 의도적인 연막 작전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외신 기자는 이렇게 거짓 정보를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확실한 건 알타마리의 컨디션이 현재 100%는 아니라는 점이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핵심 수비수' 김민재 없이 알타마리와 야잔 압달라 알나이마트 등 요르단 공격진을 막아야 한다. 김민재는 바레인전과 호주전에서 받은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뛸 수 없다. 요르단 역시 주전 공격수 알리 올완이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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