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3855억원' KC 23살 유격수 초대박 계약에 김하성도 같이 웃는다…잠재적 경쟁자 OUT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2.06 16: 40

23살 유격수의 초대박 계약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같이 웃는다. 시즌 후 유격수 시장에서 잠재적인 경쟁자가 하나 사라졌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23)와 연장 계약을 공식 발표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라고 밝혔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보도에 따르면 11년 보장 2억88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55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7~10년차 시즌 이후 4년 연속 옵트 아웃을 넣어 빠르면 30살에 FA가 될 수 있는 조건을 포함됐다.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에 2035~2037년 3년 8900만 달러 팀 옵션을 더하면 최대 14년 3억7700만 달러 계약이 된다. 

[사진] 캔자스시티 바비 위트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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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역대 최장 기간, 최고액 계약
스몰마켓 구단으로 큰돈을 쓰는 데 있어 한계가 있는 캔자스시티가 파격적인 초대형 투자를 했다. 종전 구단 역사상 최고액 계약은 2021년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의 4년 8200만 달러 연장 계약. FA 기준으로는 2016년 1월 외야수 알렉스 고든의 4년 7200만 달러가 구단 최고액 계약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위트 주니어는 단숨에 1억 달러를 넘어 2억 달러까지 훌쩍 돌파했다. 캔자스시티 구단 사상 최초의 10년 이상 장기 계약이기도 하다. 20억 달러를 들여 3만8000석 규모 새 야구장 건립을 2028년 개막에 맞춰 추진 중인 캔자시스티는 신구장 시대 주역으로 위트 주니어를 낙점했다. 
‘ESPN’에 따르면 캔자스시티는 이번 오프시즌 내내 위트 주니어와 연장 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투수 세스 루고(3년 4500만 달러), 마이클 와카(2년 3200만 달러), 크리스 스트랜튼(2년 800만 달러), 윌 스미스(1년 500만 달러), 내야수 애덤 프레이저(1년 450만 달러), 외야수 헌터 렌프로(2년 1300만 달러) 등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하며 FA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위트 주니어와 연장 계약에 공을 들였다. 
[사진] 캔자스시티 바비 위트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캔자스시티 바비 위트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옥타곤 에이전시에서 아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바비 위트 시니어와 지난 몇 달 동안 연장 계약을 논의했다. 위트 시니어는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142승을 거둔 전직 투수 출신. 위트 주니어도 캔자스시티에서 커리어를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양측이 계약에 도달했다. 
ESPN은 ‘이 계약은 양측 모두 신뢰에 대한 투자를 한 것이다. 캔자스시티처럼 수익이 적은 팀이 위트 주니어 수준의 선수를 유지하기 위해선 거액의 장기 계약이 필요하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구단들이 꺼리는 계약이기도 하다’며 2년 이하를 뛰며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한 역대 7번째 선수라고 설명했다. 
앞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14년 3억4000만 달러),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12년 2억2900만 달러),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11년 1억8200만 달러),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6년 1억4450만 달러),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8년 1억1000만 달러),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8년 1억 달러)가 있었다. 6명의 선수 모두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젊은 나이에 가능성을 뽐냈다. 
[사진] 캔자스시티 바비 위트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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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 삼박자 두루 갖춘 호타준족 유격수
메이저리그 투수로 16년간 활약한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위트 주니어는 185cm, 90kg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유격수로 파워와 스피드, 야구 아이큐와 훌륭한 인성까지 겸비한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19년 드래프트에서 포수 유망주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캔자스시티 지명을 받았다. 신인 계약금 778만7400만 달러도 캔자스시티 구단 사상 최고액이었다. 
2021년 마이너리그 첫 풀시즌부터 더블A에서 트리플A로 승격되며 만장일치로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에 선정됐다. 기대대로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150경기 타율 2할5푼4리(591타수 150안타) 20홈런 80타점 30도루 OPS .722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득표 4위에 올랐다. 데뷔 시즌 20홈런-20도루는 빅리그 역대 5번째 기록. 
2년차가 된 지난해 158경기 타율 2할7푼6리(641타수 177안타) 30홈런 96타점 49도루 OPS .813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캔자스시티 구단 사상 첫 30홈런-30도루 기록을 세웠다. 23세 이하 선수로는 역대 7번째 주인공이 되며 AL MVP 투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도 +14로 AL 유격수 전체 1위에 오르면서 수비까지 일취월장했다. 
공수주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폭풍 성장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미래를 더욱 기대케 했다. 지난해 주루 득점 가치, 수비 득점 가치가 백분위로 각각 100%, 94%로 리그 최상위 수준이었다. 스프린트 스피드가 초당 30.5m로 백분위 100% 최고 주력을 자랑한 위트 주니어는 OAA도 백분위 98%로 손에 꼽을 만한 수비력을 뽐냈다. 타격도 기대 타율과 장타율 모두 95%로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 캔자스시티 바비 위트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잠재적 경쟁자 사라진 김하성에게도 큰 호재
ESPN은 ‘이번 겨울보다 더 좋은 연장 계약 시기는 없을 것이다. 위트 주니어는 2024년 시즌이 끝나면 연봉중재자격을 얻으며 FA까지 3년이 남게된다. 캔자스시티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진 팀들의 유혹을 받았을 것이다. 연장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면 캔자스시티는 위트 주니어 트레이드를 타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연장 계약 없이 위트 주니어가 시즌 후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면 FA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특히 같은 중앙 내야수인 김하성에게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유격수 시장에서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었던 위트 주니어가 초대형 계약으로 캔자스시티에 남으면서 다음 오프시즌 FA 시장은 김하성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하성은 지난 5일 미국 스포츠매체 ‘더스코어’가 선정한 2024시즌 종료 후 예비 FA 랭킹에서 15위에 이름이 올랐다. 타자 중에선 8위로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로는 3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8위 2루수 호세 알투베(휴스턴)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순위였다. 풀타임 유격수 중 유일하게 랭킹에 오른 19위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보다 4계단 높은 순위였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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