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랭킹 8위' 김하성, 박찬호·류현진도 못한 ML 역대 3번째 韓 1억 달러 보인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2.08 15: 0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한국인 선수 역사상 세 번째 1억 달러 계약을 바라보고 있다. 
김하성은 2014년 KBO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유격수로 활약했다. 2020시즌을 마친 뒤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2억원) 계약을 맺으며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첫 해 김하성은 117경기 타율 2할2리(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622를 기록하며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2022년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하고 금지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받았고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OPS .708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며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OSEN DB

지난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 달러)를 FA로 영입하는 바람에 2루수로 밀려났다. 하지만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고 그중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한국인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랭킹 톱100에서 김하성을 88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OSEN DB
김하성은 올해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025년 샌디에이고와 800만 달러(약 106억원) 상호 옵션이 남아있지만 김하성이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김하성은 2025년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있지만 그가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없다’에 더 가깝다”라고 예측했다. 
블리처 리포트는 다음 오프시즌 FA 선수 랭킹을 선정하며 김하성을 8위로 평가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모두 최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5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김하성과 그외 10명의 선수 뿐이다”라고 김하성의 활약을 조명한 이 매체는 “이러한 활약은 김하성이 엄청난 수비와 주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는 DRS(Defensive Runs Saved)에서 유격수 13, 2루수 10, 3루수 5를 각각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은 공격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균형잡힌 타자다. 지난 2시즌 동안 타율 2할5푼6리를 기록했는데 크게 부족한 수치는 아니다. 그리고 그는 28홈런과 50도루를 함께 기록했다”면서 “모든 것을 종합하면 베이스가 확대되고 수비시프트가 제한된 새로운 시대에 좋은 선수다. 다가오는 겨울에 1억 달러(약 1328억원) 계약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라고 전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OSEN DB
메이저리그 역사상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은 한국인선수는 단 2명 뿐이다. 첫 번째로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온 추신수(SSG)가 2013년 신시내티에서 154경기 타율 2할8푼5리(569타수 162안타) 21홈런 54타점 107득점 20도루 OPS .885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시즌 종료 후 텍사스와 1억3000만 달러(약 1726억원)에 계약했다. 
두 번째로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0억원) 계약을 맺으며 1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전 중견수 겸 리드오프로 활약이 기대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OSEN DB
1억 달러는 박찬호, 류현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 에이스들도 달성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박찬호는 2001년 시즌을 마치고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약 863억원) 계약을 맺은 것이 최고 기록이다. 류현진 역시 2019년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FA 자격을 얻었지만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2억원)에 계약하며 1억 달러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하성이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계약을 맺게 될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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