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에 자극받다. 60억 국대 외야수, 6년 만에 도루왕 탈환 노린다 [오!쎈 스코츠데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09 08: 40

 LG 트윈스 박해민(34)이 6년 만에 도루왕 타이틀 탈환에 도전한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34)이 자극제가 됐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 2번째 휴식일로 쉬고 9일부터 3번째 훈련 턴에 들어간다. 
캠프에서 만난 박해민은 “감독님이 고참들에게 캠프 초반 훈련은 (단체 훈련 제외) 배려해주셨다. 오히려 개인 시간이 많아져서 더 많이 훈련하는 것 있다. 배팅을 많이 치고 있다”고 말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박해민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염경엽 감독은 3번째 턴까지 김현수, 박해민 등 베테랑은 수비, 주루 등 전체 훈련에서 열외를 시켰고, 4번째 턴부터 단체 훈련을 함께 시킬 계획이다. 고참들은 알아서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매년 4월에는 2할대 초반 타율로 부진했던 박해민은 지난해 4월에는 타율 3할2푼2리(87타수 28안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시즌 홈런 6개 중 3개를 4월에 쳤다. 
박해민은 “작년에는 4월달에 컨디션이 좀 좋았고, 3할 넘게 쳤다. 그래서 작년 비시즌에 했던 거랑 똑같이 시즌 준비를 하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왔다. 예전 같은 경우에는 캠프에 와서 몸을 만들어 간다고 조금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기술적인 거나 뭐든 다 만들어서 와서 캠프 훈련을 한다. 작년에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에 몸을 빨리 만들었기 때문에 4월달에 좋지 않았나라고 생각해서 올해도 똑같이 준비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KBO리그는 3월 23일 개막으로 빠른 편이다. 박해민은 “비시즌에 잠실구장에도 많이 나갔다. 거의 매일 나가서 웨이트하고 기술 운동도 하면서 비시즌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박해민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7 /sunday@osen.co.kr
올 시즌 리그에 바뀌는 규칙이 많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이 적용된다. 피치클락은 시범 운영된다. 
발 빠른 박해민에게 베이스 크기 확대는 유리할 전망이다. 박해민은 “아직 정확한 세부 수칙은 확실하게 전해듣지 못했다. 피치클락을 전반기에 시범 운영한다는데, 견제구 제한은 어떻게 하는지.  베이스가 커지면 아무래도 (주자에게) 유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1루, 2루, 3루 베이스 크기가 기존 15 인치(38.1cm)에서 18인치(45.73cm)로 확대된다.  본루와 1루, 본루와 3루간 거리는 각각 3인치(7.62cm) 감소된다. 1루와 2루, 2루와 3루 거리 각각 4.5 인치(11.43cm) 줄어든다. 적지 않은 변화다. 박해민은 “(베이스 크기 확대) 기대가 된다.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부분이니까 좋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2015~2018년 4년 연속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0년 34도루, 2021년 36도루를 기록했다. LG와 FA 계약(4년 60억원)을 하고서 2022년 24도루, 지난해 26도루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감독님이 뛰는 야구를 적극적으로 하신다. 더 준비를 잘해서 예전 같은 갯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나이 때문에 도루 숫자가 줄었다는 얘기도 하는데, 작년에 정수빈 선수가 도루왕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수빈이 39도루로 도루왕에 올랐다. 
박해민은 “아직 우리 나이의 선수들도 충분히 할 수 있구나라는 자극이 됐다. 올 시즌은 뛰는 주자들한테 이렇게 유리한 규칙들이 손질이 되니까 올해는더 많은 도루를 하고, 더 많은 시도를 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박해민과 홍창기가 타격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우승 부담감에 눌려 있던 LG는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부담감을 덜고, 여유를 갖게 됐다. 박해민은 “조금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이제 9개 구단의 도전을 받게 된다. (부담은) 비슷하지 않을까. 29년을 깬 것은 다행이지만, 또 올해 목표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모든 선수들이 매년 우승하고 싶을 것이다. FA 남은 2년 동안 계속 우승했으면 좋겠다. LG 전력이 조금 빠져나갔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다. 팬분들이 29년 동안 기다리셨는데, 한 번 하고 또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선 안 된다. 계속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말씀하셨고, 주장 오지환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왕조를 만들고 싶다. 그런 마음에서 우승 2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박해민이 웨이티드볼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1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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