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잔혹사→우승 청부사’ 오스틴의 솔직대답, “ML 오퍼? LG에서 오래 뛰고 싶다” [오!쎈 스코츠데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2.10 21: 40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케이시 켈리처럼 장수 외인이 될 수 있을까. 오스틴은 LG에서 오래 뛰고 싶다는 진심을 보였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지난해 캠프에서 ‘LG 외국인 잔혹사를 깨겠다’고 했던 오스틴은 자신의 말을 지켰고, 당당한 챔피언으로 스프링캠프에 다시 돌아왔다. 
오스틴은 지난해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7도루 53볼넷 75삼진 장타율 .517, 출루율 .376, OPS .893로 활약하며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 .931를 기록하며 큰 경기에 강한 4번타자 위용을 보여줬다.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오스틴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4.02.06 /sunday@osen.co.kr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오스틴이 캐치볼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4.02.02 /sunday@osen.co.kr
캠프에서 만난 오스틴은 “올해도 변함없이 작년처럼 꾸준히 열심히 훈련해서 작년 했던 일들을 올해도 똑같이 이루고 싶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만들어 다시 한번 우승하고 싶다. 이 팀에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것이 너무 좋고, 작년처럼 쭈욱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을 경험하고 올해 좀 달라진 것이 있을까. 오스틴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가 더 편하다. 미국에서만 야구를 하다가 지난해 처음 아시아 야구를 접하고, 새로운 팀에 가서 적응을 해야 했다. 이런 저런 얘기에 긴장, 불안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 팀원과 훨씬 편하다. 잘 받아주고, 편하게 생활하고, 이 멤버와 함께 해서 좋고, 팀에 더 많이 헌신하겠다”고 새로운 시즌을 임하는 각오를 보였다.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오스틴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07 /sunday@osen.co.kr
오스틴은 “지난해 처음 왔을 때 미국과 색다른 점이 많았는데, 똑같은 야구이지만 조금 다르게 적용된다고 할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수 있겠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한국 야구를 존중하고 적응했다. 지난해 뛰어보니까, 이런 경험이라면 앞으로 내 야구 인생에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LG와 계속 계약하고 뛰면 되지 않을까. 오스틴은 “LG가 그렇게 계약을 해준다면 LG에서 계속 있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일본 구단에서 영입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경계했다. 타자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KBO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
오스틴에게 메이저리그 복귀 꿈이 없을까. 캠프에 돌아온 오스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백에 장비를 챙겨왔다. 
오스틴은 “안 간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조건이 내 생각과 맞아 떨어져야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한국 야구가 새롭게 와 닿고, 신선하고, 너무나 좋다. 나 뿐만 아니라 아내도 같은 생각이다. LG에서 야구 환경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한국에서 계속 하고 싶은데, 만약에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기회가 온다면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이전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왔다갔다 반복하면서 생활이 불안하고 힘들었다.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오스틴이 훈련장으로 향하며 취재진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2.01 /sunday@osen.co.kr
오스틴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타율 3할-20홈런-90타점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타자였다. 2년차 시즌을 준비하며 개인 기록이나 타이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 안 쓰고 있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을 위해플레이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시즌 막판에 8회 수비에서 교체되는 일이 많았는데, 개인 기록에 욕심있다면 짜증을 내고 화가 났겠지만 감독님이 이유가 있어서 교체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팀을 위한) 감독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팀을 우선시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해 오스틴은 타점왕을 도전할 수 있었지만 욕심 부리지 않았다. 그는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되고, 부산에서 감독님이 타점왕 도전해 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쉬면서 부상을 방지하고 체력을 안배해서 모든 에너지를 한국시리즈에 쏟아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인 타이틀을 수상하면 좋을 수 있지만, 팀이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팀 우선으로 하고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오스틴은 “기록으로 이름을 남기는 선수 보다는 어떤 동료였고, 어떤 선수였는지 기억되고 싶다. 열싱히 하는 선수, 굉장히 열정적인 선수, 팬들에게 잘 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지난해는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스페셜하고 기억에 남는 시즌이였다. 올해 다시 한번 LG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 필드에서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LG 오스틴이 타격 훈련을 하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01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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