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이 내 목표"...압도적 구위 뽐낸 '사직 예수' 준비성, 타자들 혀 내두른 첫 라이브 피칭 [오!쎈 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2.14 19: 00

탄성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35)이 남다른 구위를 앞세워 첫 라이브 피칭을 마쳤다.
14일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령 괌의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이날 롯데는 4명 씩 두 조로 나눠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애런 윌커슨,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이 한 조를 이뤄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다른 조에서는 임준섭 김진욱 우강훈 최이준이 라이브 피칭을 펼쳤다.
아무래도 외국인 투수 윌커슨을 비롯해 올 시즌 필승조가 확실시되는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이 펼치는 라이브 피칭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라이브 피칭에 맞서는 타자들의 면면도 전준우, 정훈, 김민성, 윤동희, 레이예스 등 주전급 선수들이었다.

롯데 애런 윌커슨 / OSEN DB

무엇보다 윌커슨의 압도적인 구위에 타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이미 철저한 준비를 한 덕분에 타자들은 윌커슨의 공에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25개의 공을 던지면서 라이브 피칭을 마친 윌커슨을 향해 타자들은 하이파이브를 건네면서 구위를 칭찬했다.
윌커슨은 지난해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며 재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윌커슨은 지난해 후반기 13경기 79⅔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2.26, 81탈삼진의 수준급 성적을 거뒀다. 13경기 가운데 5이닝 미만을 던진 경기는 없었고 11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며 팬들은 윌커슨에게 '사직 예수'라는 별명을 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후반기 찰리 반즈와 함께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사인했다.
모처럼의 라이브 피칭, 윌커슨은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이 샘솟았다. 그는 라이브 피칭을 마치고 "타자들을 앞에 두고 던지게 되니까 집중력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 실제 경기에서는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던지겠지만 지금도 몸을 차근차근 만들어가면서 단계에 맞게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스프링캠프를 온전히 소화하고 있기에 설레기도 하다. KBO리그 스프링캠프 훈련 방식과 미국에서의 훈련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자신을 좀 더 한계에 몰아넣고 발전하기 위한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찰리 반즈가 없는 상황.
그는 "아마 반즈가 있었다면 조금 더 자율적으로, 미국 스타일로 훈련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러닝은 좀 덜 하고 던지는데 집중했을 것이다"라고 웃으면서도 "하지만 시즌은 길다. 긴 시즌을 준비하고 나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키며 좀 더 한계로 몰아넣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OSEN DB
팬들과 구단의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 그 역시도 기대치를 알고 있다. 스스로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있다. 그는 "20승이 내 목표"라고 힘주어 말하며 더 많은 승리를 팀에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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