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습 보이는 '모든 사태의 원인' 정몽규, '클린스만 경질' 논하나..."회의 결과 발표 여부는 미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2.15 22: 44

감독 선임 프로세스 붕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물거품, 선수단 불화. 모든 일의 원인인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KFA는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KFA 임원회의를 16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고 15일 알렸다.
KFA의 안내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며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고무적인 점은 이 자리에 드디어 정 회장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정몽규 KFA 회장은 결승행이 유력해보이던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는 카타르 현지를 방문해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4강 패배 이후 자취를 감췄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에도 모습을 감추고 간접적으로만 의견을 밝혀왔다. 일본 축구협회의 타지마 고조 회장이 일본의 8강 탈락 직후 직접 언론 앞에 섰던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그는 탈락 직후 믹스트존에 나타나 언론 앞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타지마 회장과 비교하면 4강 이후 정몽규 회장의 실종은 자신의 의무를 전혀 지키지 않은 행동이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축구'다. 부정적인 소식이 매일 뉴스란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 직후부터 '국내 상주 문제' 등 그의 근무 태도에 관한 의심, 불만이 쏟아졌고 성장하지 않는 경기력도 도마에 오르내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웨일스와 치른 평가전에서 팀이 5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팀 에이스인 아론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구했다. 이후 그는 K리그 무대를 등한시한 채 유럽 경기장을 누비고 미국 자택서 'ESPN' 등 외신과 인터뷰를 즐기며 대표팀 업무를 차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술도 없고 선수 능력 파악도 못하는 감독이었지만, 그간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대표팀의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는 있었다. 선수들도 여러 차례 직접 "대표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실망스러운 실체를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4강 전날 식사 시간 충돌한 것. 해당 사건으로 인해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고 선수단 기강은 무너질대로 무너졌다. '황금세대'라고 불리우던 선수들은 아시안컵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그들의 명성을 스스로 먹칠했다.
이러한 사태를 만든 원인은 정몽규 KFA 회장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 KFA 내에서 설립했던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모두 무시하고 누군가가 독단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유일한 면죄부는 '결과'였으나 경기력은 최악이었으며 결과도 엉망이다.
16일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7일 요르단에 패해 탈락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해당 자리에서 부임 직후 근무 태도, 전술 문제, 선수단 관리 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중 앞에 나서지도 않았고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사과 및 입장 표명 등을 전혀 해오지 않았던 정몽규 회장이 자리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다만 KFA는 "회의결과 발표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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