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이승민 바라보는 레전드 '데프트' 김혁규 [Oh!쎈 롤챔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4.02.16 13: 39

"(이)승민이가 형들을 어려워 하는 걸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흡사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연상되는 대목이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전쟁에 참가한 미군 4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막내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참가한 부대원들의 갈등과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퍼펙트' 이승민이라는 원석을 보석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살아있는 전설 '데프트' 김혁규의 설명이었다. 한층 성장한 이승민이 '기인' 김기인이라는 걸출한 선수를 상대로 제 몫을 다해내면서 귀중한 1승에 일조했다. 
KT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1라운드 젠지와 경기서 2-0 완승을 거뒀다. 젠지의 개막 7연승을 저지하고 시즌 5승째를 달성하면서 3강의 뒤를 바짝 쫓아가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설 연휴도 반납한채 연습에 매달린 성과에 '데프트' 김혁규는 흡족해하면서 승리를 기뻐했다. 
"오랜기간 준비한 경기다. 밴픽만 해도 10시간 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 밴픽과 인게임 플레이도 만족스럽다. 1, 2세트 모두 조합 콘셉트를 잘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KT의 봇 듀오는 1, 2세트 모두 세나-노틸러스로 루시안-밀리오 카드로 나선 젠지의 봇 듀오를 찍어눌렀다. 루시안-밀리오의 라인주도권을 시작 단계부터 역으로 이득 보면서 완승을 거뒀다. 
"루시안쪽이 편한 점이 있지만, 전체적인 조합을 고려할 때 세나가 그림이 예뻐지는 경우가 많다.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대회에서는 '재밌다'는 생각 만 들었다."
적으로 재회한 '캐니언' 김건부의 존재감도 잊을 정도로 경기에 몰입한 김혁규는 "경기를 준비할 때는 (김)건부의 챔피언 폭을 염두하면서 준비했는데, 막상 경기에서는 적 정글러였다. 경기 끝나고 인사하면서 그제서야 생각났다"고 말했다. 
신인 '퍼펙트' 김건부에 대해서는 격려의 말로 용기를 북돋았다. "(이)승민이가 선배들을 어려워하는게 있었던 것 같다. 밖에서는 친해도 경기 안에서는 어려워한 것 같아, 그 걸 해소하려 했다. 모두 (이)승민이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많다. 그런 분위기가 초반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위축됐던 것 같다"며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농심전 심기일전을 다짐한 김혁규는 개인적인 소망으로 오는 5월 MSI 출전을 언급했다. "우리 팀 자체가 어느 팀도 이길 수 있지만, 어느 팀에게도 질 수 있는 팀이다.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서겠다. 팬 분들이 올 한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MSI에 꼭 가고 싶다. 중국은 프로생활 의미있던 장소였다. MSI를 통해 중국 팬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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