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스틸야드...'명가 부활' 외친 전북, 포항 트라우마 넘어 출사표 [오!쎈 포항]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20 05: 40

트라우마 극복. 전북 현대가 '비 오는 스틸 야드' 악몽을 넘어서기 위해 나선다.
전북 현대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 나선다. 1차전에서는 전북이 에르난데스, 안현범의 연속골에 힘입어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 ACL은 추춘제를 도입하면서 원정 다득점도 폐지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토너먼트에서 원정 다득점을 따지지 않고 1,2차전 합계 골득실차, 이후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통해 다음 라운드 진출 팀을 가리기에 전북은 유리한 고지에 섰다. 

[사진] 전북 현대 제공.

단 포항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레전드' 박태하 감독이 돌아와서 팀을 잘 가다듬었다는 평가다. 이탈자가 많았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축구를 구현했다. 지난 1차전서도 후반전 매서운 경기력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포항은 오베르단, 정재희, 백성동 등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조르지-이호재 등을 중심으로 공세를 예고했다.
[사진]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7년만에 포항으로 돌아왔던 박태하 감독은 오랜만에 '포항' 홈 경기에 나선다. 미소와 함께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는 "사실 1차전 패배로 상황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너무 오랜만에 홈경기인 만큼 집중해서 경기를 뒤집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역시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지난 시즌 포항 상대로 FA컵 결승 패배 이후 1무 4패를 당했던 굴욕을 끊었지만 내심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여기에 시즌 목표로 우승을 외치면서 과감한 전력 보강을 가진만큼 2차전도 편하게 승리해서 내심 더 높은 곳을 올라가길 바라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K리그를 지배했던 전북이지만 최근 유독 포항 원정서 고전했다.
지난 시즌 포항 상대 1무 4패로 극도로 부진했다. 심지어 원정서는 더욱 고전했다. 원래 원정팀들이 고전하는 포항 스틸야드에 선 전북은 챔피언 DNA가 사라진듯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비 오는 날 스틸야드에서 열린 지난 2023 FA컵 결승전(2-4 패)은 전북에게 굴욕적인 경기였다. 송민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전 상대의 맹공에 무너지면서 2-4로 역전패를 당했다. 2013 FA컵 결승(3-4 패)에 이어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포항에게 무너진 것이다.
두 번의 FA컵 결승을 모두 함께 한 포항 레전드 신광훈은 "이상하게 예전부터 전북과 중요한 골목에서 자주 만났다. 그래도 포항이 전북 상대로 좋은 기억이 더 많은 것 같다"라면서 "특히 지난 FA컵 결승부터 아무래도 전북과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 골차는 뒤집기 가장 좋은 점수 차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박진섭 / 전북 현대 제공.
단 전북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포항을 확실히 제압해야 한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무 3패로 크게 부진하면서 리그 경쟁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의 투지도 남다르다.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굳이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 과거는 과거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 전북 입장에서 FA컵 결승은 아픈 추억이지만 다 잊고 극복하고 2차전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때마침 20일 포항은 강우가 예고된 상황. 지난 FA컵 결승처럼 우중 혈전이 될 확률이 높다. 여러모로 2차전서 승리하면서 ACL 8강행을 확정한다면 전북에게는 기분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이날 기자 회견에 참가한 페트레스쿠 감독과 박진섭은 "2차전서 전북 원정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챔피언이면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 지난 시즌 잠시 흔들렸던 전북이 자신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더 비 오는 날 스틸야드 원정서 시원하게 승리하고 이번 시즌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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