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위원장 "국내 사령탑 선임 쪽으로 무게 쏠렸다. 임시보단 정식 감독"[오!쎈 현장]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2.21 16: 49

"국내 감독 선임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전날(20일) 선임된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주재하에 비공개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정 신임 위원장 외 새롭게 전력강화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10명 중 8명이 회의에 참가했다.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위원이 참석했다. 박성배(숭실대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위원은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

[사진]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 KFA

정 신임 위원장은 2002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한국인 코치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허정무 감독의 수석코치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2017년에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 중간 합류해 6개월간 대표팀 코치직을 맡았다.
그는 프로팀 감독 경험도 있다. K리그 제주와 전남을 지휘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회운영위원장도 역임했다.
정 신임 위원장은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다가오는 3월 A매치 전 소방수 감독을 찾아야 한다. 지난 16일 이후 대표팀 감독직은 공석이다. 재택 근무와 잦은 외유, 그리고 2023카타르아시안컵 4강 탈락 결과를 낸 위르겐 클린스만이 경질됐기 때문.
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경기를 치른다. 5일 뒤인 26일엔 태국 원정 길에 오른다. KFA가 새 감독 선임 작업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전날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이 발표되고 이날 오전부터 비공개 회의가 진행된 이유다.
정 신임 위원장은 당초 이날 오후 3시에서 한 시간 미뤄진 4시께 1차 회의 언론 브리핑을 시작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과 일문일답 
-회의 결과에 대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질과 요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요구되는 감독 역량으로 ▲첫째, 전술적 역량이다. 스쿼드에 맞는 게임을 짜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육성 관련 부분이다. 취약 포지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명문도 있어야 한다. 지도자로서 성과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네 번째, 경력이다. ▲다섯 번째, 소통 능력이다. 선수들과는 물론 협회와 기술・철학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소통도 여기에 포함된다. ▲여섯 번째, MZ세대를 아우르는 리더십이다. 현재 상황에 어떤 리더십 가지냐가 중요하다. ▲일곱 번째, 최상의 코칭 스태프를 꾸리는 능력이다. 선수 관리 측면에서 감독이 가장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인적 시스템이 요구된다. ▲여덟 번째, 자질을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오늘 회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회의 때 구체적인 내용을 전할 계획이다.
임시 감독 보단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었다. 대표팀을 재정비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감독 선임을 6월까지 미루는 건 맞지 않다. 임시 체제가 마땅하단 의견으론 성급하기 보단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감독을 선임하자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서두르지 않지만 지체하지 않고 차기 감독에 대한 논의를 약속했다. 
-국내 감독과 국외 감독 중 어느 쪽?
(1차 회의에선 국내 감독으로 쏠렸지만) 일단 위원회에선 국내파 해외파 두 가지 선택지 모두 열어놓고 일단 준비를 하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감독 요건을 말할 때 1~8개 열거 했는데 8개 항목 중 제일 중요한 건?
모든 것에 부합한 감독이 적합하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화해했다. 3월 경기 때 정상적으로 올까
두 선수에 대해 안타까웠는데 소식을 듣고 어떤 대회에서 우승 결과를 낸 것처럼 흥분되고 기뻤다. 두 선수를 뽑고 안 뽑고는 새로운 감독 선임 후 충분해 논의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 
-현직 감독도 뽑으실 계획이 있는지 아니면 제외?
외국 감독, 국내 감독 할 것 없이 국내에서 쉬고 있는 감독까지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식 감독을 선임해야한단 의견이 많다고 했는데?
오늘은 일단 인사차 모였다. 2차 모임 때 조금 더 논의하기로 했다. 그때 위원님들의 생각을 실질적으로 취합해서 감독 후보 이름이 거론되지 않을까. 2차 회의 때 (정식 감독을 선임해야 한단 분위기가) 바뀔 여지는 있다.
감독이 결정 되면 선수 구성에 대해선 감독에게 일임하는 것이 맞다. (만약 선임 작업이 늦어질 경우에 대해선?) 신중하게 준비하지만, 선수 선발하는데 지장없이 하겠다.
- 해외 감독 리스트 추리는 과정도 있어야 할텐데, 현직이 아닐 경우 살피기가 어려울 수 있다. 자료도 없고.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할 것인지
만약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다면 최대한 본인이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국내 감독일 경우 현직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 쉬고 있는 국내 감독님은 이미 선수단에 대한 파악이 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k리그 현직 감독이 된다면) 클럽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이석재 부회장이 정해성 위원장 선임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정해성 위원장 이름을 거론해 '무절차' 논란이 있었다.
당시 부회장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다음 위원장은 '국내 축구인이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말씀하신 거였다. '경험 있는 정해성이 해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는데, 다른 큰 의미는 없었다. 그 말 때문에 제가 실제로 중책인 위원장을 맡게된 건 아니다.
-클린스만 선임 때와 다른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는데?
이번 감독 선임에 있어서 외부 압력에 의해서 결정을 하는 것은 절대 없을 거라고 분명히 말했다. 심도있게 논의해서 적절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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