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구단주의 강조, "나 돈 많아. 순수 팬심으로 인수한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2.23 08: 14

"나 사업 잘 된다, 여긴 팬심이야".
영국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새로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회장 제임스 랫클리프의 인터뷰를 전했다. 랫클리프는 맨유 가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지난해 12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는 이네오스(INEOS) 그룹 회장인 짐 랫클리프가 클래스B 주식 25%와 맨유의 클래스A 주식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랫클리프는 그룹 이네오스의 창립자로 영국 최고의 부호 중 한 명이다. 랫클리프는 맨유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해 13억 파운드(한화 약 2조 1,685억 원)를 지불했다고 알려졌다.
랫클리프는 "난 6~7살 때부터 항상 맨유의 팬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자란 맨체스터는 반은 하늘색(맨시티)이고 반은 붉은색(맨유)이었다. 우리 가족은 빨간색을 좋아했기에 만약 내가 다른 색을 좋아했다면 집을 떠나야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랫클리프는 맨유 지분을 인수하기 전 첼시 입찰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에 그는 "간단하다. 우린 포뮬러 원, 아메리카스 컵, 사이클링 등 흥미로운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당시 우린 맨유가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곤 생각치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첼시와 맨유는 비교할 수 없다. 맨유는 런던의 그 어떤 클럽보다 규모가 크다"라며 "올드 트래포드는 상당히 흥미로운 장소다. 그곳은 산업 혁명의 중심지였다. 당시엔 교통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근무를 마친 이들은 경기장까지 걸어갔다. 이는 클럽의 역사"라며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가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린 시끄러운 이웃(맨시티)과 다른 이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맨유 전성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한창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던 2009년 거액 자본을 등에 업고 급부상하기 시작한 맨시티를 3-2로 꺾은 후 "시끄러운 이웃이 있다. 그들은 늘 시끄러울 것"이라며 맨시티를 '시끄러운 이웃'이라 칭했다.
랫클리프는 "그들은 합리적인 조직이고 그 조직엔 훌륭한 사람이 많다. 열정적이면서 최고의 환경에서 일한다. 난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단 랫클리프는 리버풀과 맨시티에게 배우더라도 그들에 대한 투쟁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적들에게 배워서 상대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랫클리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채널 MUTV와 독점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이 팀을 인수한 이유는 '돈'이 아닌 '팬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맨유 인수로 돈을 벌 마음이 없다. 그냥 맨유가 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랫클리프는 "나는 이미 화학, 석유, 가스 등 내 메인 사업에서 충분히 돈을 벌고 있다. 솔직히 맨유 인수로 돈 벌 마음이 전혀 없다"라면서 "내가 이 일을 한 것은 투자가 아니라 맨유의 인수를 원했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맨유는 지난 11년 동안 제대로 도니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제 맨유는 다시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스포츠 최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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