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할 빚이 있어요' 쫓겨나고도 엄청난 충성심..."바르사? 맨유만 기다린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24 06: 01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엄청난 충성심이다. 메이슨 그린우드(23, 헤타페)가 일편단심으로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바라보고 있다.
영국 '더 선'은 23일(한국시간) "그린우드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다. 만약 맨유가 그린우드로 하여금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팬들에게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복귀길을 열어준다면 말이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를 꿈꾸고 있는 메이슨 그린우드.

그린우드는 맨유 유스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공격수다. 그는 빠른 발과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2019-2020시즌 리그 10골을 넣으며 큰 기대를 받았다. 2001년생으로 나이도 어렸기에 맨유 공격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성범죄 혐의로 커리어가 꺾였다. 그린우드는 2022년 1월 여자친구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조사받았고, 경찰에 기소됐다. 그는 빠르게 팀에서 제외됐고, 경기는 물론이고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2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맨유는 그와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스페인 헤타페로 1시즌 임대를 보냈다. 당시 그린우드는 "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실수를 범했다는 걸 인정하고 책임지겠다. 모두를 위한 결정은 내가 다른 팀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장 위로 돌아온 그린우드는 여전한 실력을 자랑 중이다. 1년 넘게 축구화를 벗었지만, 재능은 남아있었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24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까지 그린우드를 눈여겨 보고 있다. 더 선은 "스페인의 거함 바르셀로나는 헤타페 임대 기간 동안 그린우드를 지켜봤고, 오는 6월 영입을 노리고 있다. 그 역시 바르셀로나행은 '꿈의 이적'이 될 것이라 말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린우드가 가장 꿈꾸고 있는 일은 맨유 복귀였다. 더 선에 따르면 그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그린우드는 맨유가 그를 스페인으로 보내기로 한 결정을 존중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끝난 뒤 언제나 맨유 복귀를 원했다. 그는 팬들과 감독에게 보답해야 할 빚이 있다고 생각하며 두 번째 기회를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린우드에게 맨유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최고의 클럽이다. 그는 만약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는 그린우드와 계약이 관심이 있는 여러 팀 중 하나다. 하지만 맨유가 그에게 올드 트래포드에서 커리어를 되살릴 수 있는 생명줄을 던져준다면, 그는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집에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메이슨 그린우드 복귀 가능성을 암시한 짐 랫클리프 경.
때마침 맨유 측에서도 청신호를 보냈다. 구단 지분을 27% 인수한 짐 랫클리프 경이 그린우드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것. 그는 " 그린우드는 맨유 선수다. 우린 이 사실을 보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하며 클럽의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랫클리프 경은 "그 후에 그린우드에 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우린 과장이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본질을 파악할 것이며 이해하고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좋은 선수인가 아닌가, 성실하게 잘 뛸 수 있는가, 우리가 편안할 수 있는가, 팬들이 편안할 수 있는가 등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고, 그런 다음에 결정 내리겠다"라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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