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을 위해' 리버풀, 118분 극장골→첼시 꺾고 리그컵 10번째 우승...'캡틴' 반다이크가 끝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26 09: 04

'캡틴' 버질 반 다이크(33, 리버풀)가 귀중한 헤더 득점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트로피를 선물했다. 첼시는 이번에도 희생양이 됐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첼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최초로 리그컵 10회 우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썼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클롭 감독과 만든 결과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반면 첼시는 지난 2021-2022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하비 엘리엇-코디 각포-루이스 디아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엔도 와타루-라이언 그라벤베르흐, 앤디 로버트슨-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코너 브래들리, 퀴빈 켈러허가 선발로 나섰다.
첼시는 4-2-3-1 맞섰다. 니콜라 잭슨, 라힘 스털링-코너 갤러거-콜 파머, 엔소 페르난데스-모이에스 카이세도, 벤 칠웰-리바이 콜윌-악셀 디사시-말로 귀스토,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첼시가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20분 갤러거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흘러나온 공을 파머가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부상 악재가 리버풀을 덮쳤다. 전반 27분 그라벤베르흐가 경합 과정에서 발목이 꺾인 채로 카이세도에게 밟혔다. 쓰러진 그는 더 이상 뛸 수 없었고, 빠르게 조 고메즈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첼시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 잭슨이 우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편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스털링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는가 싶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잭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리버풀이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전반 40분 로버트슨이 올려준 크로스를 각포가 머리에 맞혔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다. 전반은 그렇게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7분 엔소의 골문 앞 뒤꿈치 슈팅은 허망하게 골대를 외면했고, 후반 13분 엘리엇의 발리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또 골 취소가 나왔다. 후반 15분 로버트슨이 올린 프리킥을 반다이크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엔도가 득점에 관여한 것으로 판정됐다.
첼시가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30분 갤러거의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고, 후반 40분엔 갤러거가 일대일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추가시간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양 팀은 9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승부차기가 가까워지던 연장 후반 13분 리버풀이 드디어 득점을 터트렸다. 코스타스 치미카스가 올린 코너킥을 반다이크가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통산 10번째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20년 동안 가장 특별한 트로피"라며 "리버풀의 일원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 다시 정말 기쁘다.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는 자격이 있다"라고 기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 놓는 클롭 감독과 함께 라스트 댄스를 펼치고 있는 리버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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