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와 0.01초 차이" 괴력스윙, 멀티수비에 발도 빠르다...KIA는 윤도현쇼에 홀릭 [오!쎈 오키나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2.29 05: 40

KIA 타이거즈 3년차 내야수 윤도현(21)이 놀라운 재능으로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 28일 오키나와 긴초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을 또 다시 시전했다. 고교시절 김도영의 광주 라이벌이었다. 2년 동안 부상으로 재활을 하느라 단 1타석, 2군 11경기 38타석이 전부였던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날 국내파 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두 번째 타석에서 146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월솔로포를 가동했다. 이어 8회에서는 마무리 김원중을 우중간 3루타로 두들겼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안타가 되지 못한 1루수 직선타, 무사 1,2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도 있었다. 

지난 25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는 안타, 좌월솔로포, 적시타, 2루타를 차례로 터트리며 화끈한 실전 신고식을 했다. 정작 본인은 "캠프에서는 투수들의 구위가 100%가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분명히 경쟁력 있는 타격으로 눈호강을 시켜주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큰 기대를 갖고 계속 실전에 내세우고 있다. 
윤도현의 장점은 파워스윙이다. 다른 타자들에 비해 타구의 음이 다르다. 당연히 타구속도가 빠르고 강하다. 벌크업을 통해 몸을 탄탄하게 만든데다 스윙때 회전력이 좋은 것이 비결이다. 게다가 컨택력이 좋아 정타율이 높다. 윤도현은 "고교시절 홈런 1개 뿐이었지만 장타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몸에 비해 파워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컨택력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타격 뿐만이 아니다. 내야 수비력도 유틸리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광주일고 시절 주전 유격수였다. 2루수도 3루수도 모두 가능하다. 이날도 2루수로 나서 병살플레이를 안정감 있게 펼쳤다. "가장 편한 포지션은 유격수이다. 2루와 3루수로 많이 나간다. 하나도 불편한 것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이 주목하는 또 한 가지는 주력이다. 팀내에서도 주력이 김도영에 이어 톱클래스급이다. 이 감독도 "스윙도 힘이 있고 수비도 되지만 발도 빠르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뛰는 것에 대한 강점도 있다. 50m는 5.9초에 뛴다. 호주에서 쟀는데 28m는 도영이와 0.01초 차이였다"며 웃었다. 
KIA 내야진은 1루수 이우성,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의 주전으로 결정되어 있다. 윤도현은 일단 백업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향후 1루수까지 전포지션 기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화끈한 타격이 계속된다면 주전들의 자리도 위협할 수도 있다. 공수주를 갖춘 21살의 젊은 타자가 내야진 구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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