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안 가요' 손흥민, '거대 제안'도 거절..."친구들에게 이미 잔류 선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29 10: 49

'캡틴' 손흥민(32)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 홋스퍼에 남을 전망이다. 이미 동료들에게도 잔류 결심을 밝혔다는 소식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그의 친구들에게 '거대한'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구단 측에 만족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정식 계약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최고 스타다. 그는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이젠 손흥민 없이 토트넘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는 토트넘 합류 첫 시즌에는 적응에 애를 먹으며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추진했으나 2016-2017시즌부터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리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토트넘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는 2021-2022시즌 리그 23골 7도움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케인과 PL 통산 47골을 합작하며 역대 최다 합작 득점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PL에서만 115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역대 최다골 3위, PL 역대 23위에 올라 있다.
어느덧 토트넘 10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 완장까지 받았다. 손흥민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리그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토트넘은 손흥민과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양측은 이미 재계약 논의를 나눴으며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 원 풋볼 소셜 미디어.
다만 오일 머니로 무장 중인 사우디도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알이티하드가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동반 영입을 꿈꾼다는 소식이다. 
토트넘으로서나 손흥민으로서나 엄청난 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알이티하드는 작년에도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68억 원), 연봉 3000만 유로(약 434억 원)를 제시했다. 거부하기 힘든 유혹일 터.
하지만 손흥민은 오직 토트넘과 재계약만 바라보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PL에서 행복하며 여전히 커리어 정점에 있다고 느낀다. 그는 동료들에게 '거대한' 이적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사우디에서 받을 수 있는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사우디에 가고 싶었으면 지금 여기 없었을 것이다. 난 축구를 사랑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PL에서 뛰는 건 꿈"이라며 "축구의 자부심과 더불어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제 손흥민은 토트넘과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을 생각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아직 토트넘이 공식 제안을 보내진 않았다면서도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토트넘 프로젝트에 만족한다. 그와 토트넘은 재계약 합의를 확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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