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린가드, 맨유 시절 절친 '4년 출전 정지' 포그바에 '행운을 빌어' 응원의 메시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3.01 16: 43

제시 린가드(32, 서울)가 '친구' 폴 포그바(31, 유벤투스)에게 행운을 빌었다.
최근 FC 서울로 이적하며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은 제시 린가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폴 포그바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달 29일 '유로 스포르트'는 "포그바가 도핑 문제로 4년간 축구 금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2027년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며 그 무렵에는 거의 34세가 된다"라고 알렸다.

[사진] 제시 린가드 소셜 미디어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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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지난해 9월 일어났다. 포그바가 제출한 샘플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된 것. 당시 포그바의 소속팀 유벤투스는 "구단은 2023년 9월 11일 오늘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에 시행한 검사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 반도핑 조사위원회(NADO)로부터 예방적인 출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알린다. 구단은 어떤 다음 조치를 취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유벤투스가 3-0으로 승리한 우디네세와 맞대결.
포그바는 해당 경기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 머물렀지만, 경기 후 무작위로 선정한 약물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포그바는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선수들의 지구력을 높여주는 남성 호르몬으로 대표적인 금지 약물 중 하나다. NADO 대변인은 포그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비내성 테스토르테론 대사산물'이 발견돼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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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고의로 복용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양성 반응에 대한 반대 분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검사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두 샘플 모두 테스토스테론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디하이드로 에피안드로스테론(DHEA)가 발견됐다. DHEA는 한때 '청춘의 샘'으로도 불렸던 호르몬으로 노화 방지와 근육 강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호르몬이다.
별생각 없이 먹은 보충제가 문제였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그바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의사인 친구 중 한 명에게 식품 보충제를 처방받았다. 특정 보충제는 미국에서는 얻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반도핑 분쟁 전문가 마이크 모건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소용없었다. NADO는 기존에 내렸던 4년 출전 정지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포그바는 금지 약물을 실수로 복용했다는 사실 입증에 실패했다.
이대로라면 불명예스럽게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1993년생 포그바가 4년 뒤 그라운드에 복귀하게 되면 만 34세가 된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4년간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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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포그바와 함께 라커룸 분위기를 담당했던 린가드가 포그바를 응원했다.
린가드는 2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포그바의 흑백 사진을 게시하며 포그바를 태그, '크로스핑거' 이모티콘을 남겼다. '크로스핑거'는 서구권 문화 중 "행운을 빌어"라는 의미로 쓰인다.
한편 린가드의 소속팀 FC서울은 오는 2일 오후 2시 광주FC 원정 경기로 2024시즌 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린가드가 K리그에 데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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