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골 쾅' 배준호, 스토크 연패 끊었다...감독도 극찬 "훌륭한 골·정말 좋은 마무리"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03 10: 17

배준호(21, 스토크 시티)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스토크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 벳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35라운드에서 미들즈브러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스토크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잔류 희망을 살렸다. 여전히 10승 8무 17패, 승점 38점으로 리그 22위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16위 플리머스(승점 40)를 넘어설 수도 있게 됐다.

배준호가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2022년부터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성장한 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김은중호의 4강 진출을 이끌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주가를 올린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 스토크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섰다.
배준호는 스토크 입성과 동시에 꾸준히 출전 시간을 확보했고, 갈수록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 중이다. 그를 데려왔던 알렉스 닐 감독이 경질되고 스티븐 슈마허 감독이 새로 왔지만, 배준호의 입지에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배준호는 최근 리그 8경기 중 6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뷔골까지 나왔다. 배준호는 지난 25일 카디프 시티전에서 전반 41분 추격골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 첫 골을 뽑아냈다. 다만 팀이 그대로 1-2로 패하면서 마음껏 기뻐하진 못했다.
이번 경기에선 달랐다. 배준호는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4-3-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를 맡아 부지런히 측면을 누볐다. 
배준호는 전반 40분 일을 냈다. 왼쪽 지역에서 공을 잡은 그는 몸싸움을 걸어오는 상대 수비를 넘어뜨리고 성큼성큼 전진했다. 배준호는 기세를 살려 아크까지 진입한 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시즌 2호 골을 터트렸다.
스토크는 이후 실점을 내주지 않았고, 후반 26분 루이스 베이커의 추가골을 엮어 2-0으로 승리했다. 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승리였다. 3경기 만에 배준호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배준호에게 평점 8점을 줬다. 나란히 8.2점을 받은 바우터르 뷔르허르, 베이커에 이어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점수였다. 배준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100%(20/20), 기회 창출 1회, 크로스 성공 1회, 리커버리 5회,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했다. 
스토크 지역지 '스토크온트렌트라이브'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평소와 같은 기술과 능력으로 영리하게 골을 넣었다. 경기장에 그의 이름이 울려퍼졌다"라며 배준호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스토크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배준호가 능숙한 공격수처럼 질주한 뒤 훌륭한 마무리로 홈구장에서 첫 골을 넣었다"라고 칭찬했다. 슈마허 감독 역시 "훌륭한 골이었고, 정말 좋은 마무리였다. 우리는 그가 득점하길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 이제 그는 일주일에 두 골을 넣었다"라고 흡족해했다.
또한 슈마허 감독은 "우리는 팀에 불을 붙일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배준호이길 바란다. 이번 골로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라며 "정말 기쁘다. 훌륭한 골이었다. 카디프전에서 밀어 넣은 골과는 달랐다. 배준호는 뛰어난 힘과 실력을 보여주며 득점을 올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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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토크 시티 소셜 미디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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