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볼볼볼...’ 미완의 대기 9억팔 장재영 “몸이 아픈 적은 한 번도 없다, 많은 이닝 던지고 싶다” [오!쎈 타이난]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3.03 18: 40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이 오랫동안 발목을 잡았던 제구 불안을 해결하고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장재영은 지난 2일 대만 타이난시 시립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키움은 11안타가 터진 타선의 힘과 마운드의 안정적인 투구로 4-1로 승리하고 연습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대만 연습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중이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신인계약금 9억원을 받아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1위 기록을 세우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1군에서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56경기(103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OSEN DB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았지만 23경기(71⅔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하는데 그친 장재영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선발투수에 도전한다. 지난해 주축 선발투수 최원태가 LG로 트레이드됐고 에이스 안우진은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시작해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큰 상황이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OSEN DB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4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중인 장재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시즌부터 캠프 와서 계속 준비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마운드에서 하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제는 공을 던지기 전 준비 과정이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장재영은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를 많이 했다. 그리고 공을 던지고 나서 고개가 흔들리는 점을 잡고 싶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흔들림이 조금 많았지만 이후에는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에 집중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시즌을 준비하면서 무엇에 중점을 뒀는지 설명했다. 
장재영은 “몸 상태와 컨디션은 정말 좋다. 일단 팔 상태가 아무렇지도 않기 때문에 그 점이 가장 좋다. 항상 몸이 아팠던 적은 없다. 그러한 건강함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 단점이 컨트롤이니까 그 부분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프로 입단 전부터 화제가 됐던 장재영은 좀처럼 제구 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통산 9이닝당볼넷이 8.45개에 달했다. 지난 시즌 9이닝당볼넷도 8.29개로 높았다. 장재영은 구위가 충분히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제구만 잡힌다면 단숨에 몇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OSEN DB
“캐치볼부터 시작해서 훈련이나 루틴을 코치님과 많이 이야기하고 상의하며 나에게 맞는 것을 찾고 있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이제 얼추 캠프 막바지에 다가가고 있는데 그래도 나에게 맞는 부분을 찾은 것 같다. 그것을 올해 결과가 어떻게 되든 1년 동안 꾸준히 해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컨트롤을 잡기 위해서는 공을 많이 던지면서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캐치볼을 할 때부터 불펜피칭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공 하나하나 소중하게 던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장재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장재영은 “감독님께서 나한테 올해 성적으로 몇 승을 내기를 바라시는 건 아닌 것 같다. 작년에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덕분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을 준비했고 작년보다는 나은 한 해가 되어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내가 일단 마운드에서 타자와 많이 승부하고 많이 맞기를 바라신다. 경기를 하면서도 항상 볼넷이 제일 안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0볼-2스트라이크에서도 직구 한가운데를 던져서 맞아보고 그래도 계속 직구를 던져보고 하면서 자신있게 던지는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항상 팬들에게 예쁨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웃은 장재영은 “그러려면 야구를 잘해야한다. 팬분들이 항상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싫은 소리를 듣는 것도 당연하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그런 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내가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팬들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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