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 중 1경기 일 뿐이다"
LG 트윈스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해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단은 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LG는 2월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파크 베이스볼필드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캠프 기간 2차례 청백전과 NC 다이노스와 2차례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4일 귀국 후 "지난해 12월 선수들과 소통하며 작년에 부족한 점을 언급했다. 다들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캠프에 왔더라. 내가 가장 원하는 자율적이지만 진지한 모습을 고참 선수들이 이끌어가면서 팀이 가고자 하는 캠프 문화, 야구에 대한 문화를 빨리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술적인 것을 얻는 것보다 환경, 분위기, 문화 이런 것들이 정말 잘 된 캠프였다. 고참을 따라서 후배들이 노력하고 자기 것을 채우면서, 선수들이 깨닫고 원해서 하는 팀 문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것이 잘 됐다"고 캠프 성과를 말했다.
이제 LG를 비롯한 10개 구단은 시범경기에서 최상의 전력을 끌어올리고 오는 23일 개막전을 치른다. 류현진이 한화로 전격 복귀하면서, 벌써부터 개막전 관심이 뜨겁다.
LG는 오는 23일 한화와 개막전을 치른다.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전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과거 KBO 시절 류현진은 LG 킬러였다. LG 상대로 통산 35경기(259경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의 뛰어난 상대 성적을 기록했다. 완봉승만 3차례였고, 완투를 9차례 했다. 류현진은 2006년 LG 상대로 프로 데뷔전를 치렀는데,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또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5피안타 1볼넷 17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17탈삼진은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2월 중순 류현진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올해 목표 승수를 2승을 줄여 수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류현진은 “2승 중 1승은 개막전에서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응수했다.
염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개막전 류현진과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묻자, "부담은 없다. 팬들에게 이슈가 되고 흥행이 되는 것은 맞는 거니까. 그러나 류현진이라고 우리가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해야 될 것 중에 하나다. 한 경기일 뿐이니까, 개막전 졌다고 순위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냥 144게임에서 한 게임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길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하는 거고, 또 질 수도 있다. 올해도 한 경기 한 경기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면 또 많은 역전승이 만들어질 것이고, 작년에 했던 기본 방향들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LG와 2024시즌 개막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류현진이 3월 23일 LG와 시즌 개막전에 등판하면, 3월 29일 대전 홈개막전(KT전)에도 연이어 등판할 수 있다. 최상의 등판 일정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한국에서 오키나와 한화 캠프로 이동하자마자 첫 불펜 피칭(45구)을 실시했다. 22일 계약, 23일 오키나와 이동의 숨가쁜 일정이었지만, 첫 불펜 피칭부터 위력적인 공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 26일 2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삼성과 원정 연습경기에 동행한 류현진은 아카마구장의 불펜장에서 포수 이재원과 호흡을 맞춰 60구를 던졌다.
지난 2일 고친다구장에서 첫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김태연 이상혁 장규현 박상원 등 4명의 타자를 상대로 던졌고, 포수 최재훈이 류현진의 공을 받았다. 류현진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던졌다. 65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39km가 나왔다. 타자의 배트를 2차례나 부러뜨려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놀라웠다.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의 위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최원호 감독은 “로케이션, 다양한 변화구, 커맨드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보였다. 지금 일정대로 잘 이어가면 날짜 상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두 차례 불펜 피칭(45구, 60구)을 했고, 첫 라이브 피칭에서 65구를 던졌다. 시범경기에서 2번 등판이 예정돼 있다. 4일 캠프를 마치고 귀국해 7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한다. 시범경기는 12일 KIA전(대전), 17일 롯데전(사직)에 등판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 FA가 됐다. 오프 시즌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얼어붙어 류현진의 거취는 오리무중이었다. 메이저리그 중계사의 재정 악화 영향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긴축 재정으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지금도 거물 FA(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한화와 최대 8년 170억원의 역대 KBO 최고 계약을 했다. 12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