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정조준' 김하성, 후배들 집에 불러 밥 해주고 홈런 폭발…존경받는 이유 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3.04 17: 20

 이런 선배가 또 있을까 싶다. 후배들에게 직접 밥을 해주고 홈런까지 터뜨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FA 시즌 대박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5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1호 홈런. 
이로써 시범경기 6경기 모두 출루에 성공한 김하성은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를 마크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FA 시즌을 맞아 주 포지션 유격수 자리를 되찾은 김하성은 타격에서도 장타력 상승을 꾀하며 대박 계약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무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2024.02.29 /sunday@osen.co.kr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시범경기가 진행됐다.2회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4.02.23 /sunday@osen.co.kr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무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몽고메리의 실책을 유발하는 타격을 하고 있다. 2024.02.29 /sunday@osen.co.kr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1사 1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투런 홈런 때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4.03.04 /sunday@osen.co.kr
이정후·고우석 집에 초대해 직접 요리까지 해준 김하성
전날(3일)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원정경기를 결장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같은 한국인 선수 이정후(26)와 맞대결이 기대됐지만 두 선수 모두 경기조에서 빠져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저녁 둘의 만남이 있었다. 장소는 김하성의 집. 이정후와 함께 같은 팀 샌디에이고 한국인 투수 고우석도 초대를 받았다. 이정후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하성이 요리하는 뒷모습을 올리며 ‘하성이형 집에서 바비큐~’라는 문구를 달았다. 
4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1회 볼넷, 2회 1루 땅볼에 이어 4회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린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하며 시범경기 데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친 이정후는 타율 4할5푼5리(12타수 5안타)로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후 김하성의 홈런 소식을 들은 이정후는 “역시 하성이형과 서로 좋은 기운이 왔다 갔다 한 것 같다”며 웃은 뒤 “어제 형이 김치찌개를 해주고, 고기도 구워줬다. 형이 해준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다. 덕분에 오늘 열심히 해서 안타 치고, 타점도 했다”며 웃은 뒤 “형이 동생들을 위해 좋은 일을 했으니 오늘 홈런도 친 것 같다”고 기뻐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03.04 /sunday@osen.co.kr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디에이고 고우석이 김하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12 /sunday@osen.co.kr
김하성이 직접 손수 끓은 김치찌개 맛에 대해 “진짜 맛있었다”고 반복해서 말한 이정후는 “형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하성이형은 나한테 있어 진짜 최고의 선배다. 한국에서부터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형 보고 많이 배웠다. 형이 좋은 말 많이 해줬고, 먼저 길을 닦아 놓았기 때문에 내가 좋은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었다. 나한테 있어 형은 설명이 필요 없는 은인이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 내가 제일 존경하는 형이다”고 진심을 표했다. 
2017년 이정후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을 때 김하성은 이미 팀의 주전 유격수였다. 3년 선배로서 이정후의 프로 적응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로 발전했다. 2021년 김하성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 첫 해 성장통을 딛고 매년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타격까지 일취월장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평가를 끌어올렸고,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 달러로 역대 KBO리그 출신 선수 중 최고 대우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4.02.29 /sunday@osen.co.kr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2024.02.29 /sunday@osen.co.kr
7kg 벌크업 효과, 장타 치는 유격수 김하성 'FA 대박 정조준'
이날 시애틀전에서 김하성은 우완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를 맞아 2회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4회에는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이정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우완 카를로스 바르가스에게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라이언 블리스 정면으로 향한 직선타가 돼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5회 무사 1루에서 홈런으로 아쉬움을 바로 털어냈다. 우완 콜린 스나이더를 상대로 1~3구 연속 볼을 골라낸 뒤 스리볼 타격으로 풀스윙을 돌렸다. 스나이더의 4구째 가운데 들어온 91마일(146.5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시범경기 1호 홈런으로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에 시범경기 두 번째 장타였다. 지난해 17홈런을 친 김하성이 올해 20개를 넘긴다면 FA 유격수로서 가치가 크게 치솟을 수밖에 없다. 
6회 수비를 앞두고 메이슨 맥코이와 교체돼 경기를 마친 김하성은 곧장 방송 인터뷰에도 나섰다. “컨디션 좋다. 올해가 (미국에서) 스프링캠프 4년째인데 첫 해보다 훨씬 편하고 준비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체중을 14파운드(6.4kg) 늘린 것에 대해 “홈런을 증가시키려고 찌운 건 아니다. 한 시즌 치르면 살이 많이 빠진다. 작년 마지막 달에 체력적으로 힘든 걸 느꼈다. 그런 걸 잘 이겨내고 싶어서 몸을 키웠다”고 답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3회초 2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하세를 땅볼로 처리하고 있다. 2024.02.25 /sunday@osen.co.kr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무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2024.02.29 /sunday@osen.co.kr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NL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된 김하성은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아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021년) 첫 해 힘듦이 있었는데 수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수비 때문에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수비적으로 골드글러브를 받아서 기분 좋지만 공격적인 부분도 매년 조금씩 성장하는 것에 기분 좋게 생각한다. (타격에서도) 아직 보여줄 게 많기 때문에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FA로 영입된 ‘거포 유격수’ 잰더 보가츠에게 자리를 내주며 2루수로 옮겼던 김하성은 올해 다시 유격수로 복귀했다. 수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에 김하성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유격수 복귀와 관련해 김하성은 “기분이 좋기보다는 책임감이 많이 큰 것 같다, 우리 팀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보가츠에 잭슨 메릴도 있다. 전부 다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수비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인데 그 와중에 내가 유격수를 보는 게 영광스럽다. 더 책임감이 들고,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커리어 처음으로 2루 수비를 하는 보가츠도 김하성에게 여러 조언을 구하고 있다. 서로 위치를 바꿔 2년째 키스톤 콤비를 맞추게 된 김하성도 보가츠의 빠른 2루 적응을 돕기 위해 시범경기 출전 일정을 그에게 맞추고 있다. 김하성은 “보가츠는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이지만 커리어 내내 유격수만 봐왔기 때문에 2루 수비를 보는 게 조금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나나 크로넨워스한테 많이 물어보는데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더 잘하기 위해, 팀을 위해, 2루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존중심도 표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와 김하성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라몬 로리아노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4.02.27 /sunday@osen.co.kr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3회초 2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하세를 땅볼로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가며 잰더 보가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2.25 /sunday@osen.co.kr
같은 한국인 투수 고우석 관련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지난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고우석은 이날 시애틀 상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내가 야수다 보니 (투수 관련해서) 조언해줄 게 딱히 없지만 생활하는 거나 팀에 적응하는 것들을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며 “한국에서 엄청 좋은 커리어를 갖고 미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만큼 분명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파드리스가 이기는 데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다”고 확신했다.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도 머지않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 히어로즈 시절 고척돔을 홈으로 쓴 김하성에겐 금의환향 무대다. 샌디에이고 구단에서도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김하성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홍보의 중심에 그를 세우고 있다.
김하성은 “한국에 들어가서 경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다. 내가 한국에서 뛰었던 홈팀 야구장에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좋은 팀메이트들과 같이 뛰는 게 설레고 재미 있을 것 같다. 한국도 야구에 열정적인 나라이고, 좋은 팬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고 있다. 2024.02.29 /sunday@osen.co.kr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시범경기가 진행됐다.2회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1루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2.2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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