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다이어에 밀려 벤치인 이유는? 실력 아닌 투헬의 방치 탓!? "아 그냥 대충 하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05 20: 52

바이에른 뮌헨은 6일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뮌헨은 지난달 15일 1차전 원정경기서 0-1로 패했다. 뮌헨이 8강에 가려면 최소 두 골차 승리가 필요하다.
투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공식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런데 투헬 옆에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동석했다. 라치오전 더 리흐트를 중용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투헬 감독이 에릭 다이어를 많이 쓰고 있다. 지난달 25일 라이프치히전처럼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센터백 콤비로 선발출전하고 김민재가 벤치로 밀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더 리흐트는 “1차전 패배는 우리 선수들에게 책임이 있다. 감독이 잘못했다고 하면 우리도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 나올 때도 함께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서 내일 경기가 중요하다”며 2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라치오와 1차전서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호흡을 맞췄다. 당시 우파메카노가 퇴장을 당하면서 뮌헨 수비가 무너졌다. 김민재가 풀타임을 뛰고도 뮌헨이 0-1로 패했다. 2차전서 수비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뮌헨은 포칼 우승이 좌절되고 분데스리가 12연패마저 어려워진 상황이다. 사실상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챔피언스리그뿐이다.
이미 올 시즌 종료 후 경질이 예고된 투헬은 “우승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우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감동이 가득한 경기장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의 몫이다. 내일 경기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는 좀 더 공격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김민재의 결장은 단순히 실력이 아닌 투헬 감독의 번아웃을 상징하는 것일수도 있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공식적으로 시즌이 끝나고 경질이 확정되자 대놓고 마음이 떠난 모습이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뮌헨의 선수단 다툼이나 동기 부여에 대해 "조만간 내 일이 아니라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뮌헨서 입지가 흔들리지 않던 시즌 초반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이나 스페인 라리가서 감독을 하고 싶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과 연결됐다. 이런 사람이 경질이 예고되자 더욱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전술적으로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를 분석해서 체계적인 압박 체계를 보여주기 보다는 선수들의 클래스에 의존한 축구로 스스로 수준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심지어 그는 경기 내에서도 지시대신 멍하게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적극적인 압박이나 공세를 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굳이 공격적인 수비의 김민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공격 축구서 말도 안될 정도로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이자 월드 베스트 수비수로 거론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뮌헨은 공격적인 축구 대신 무색 무취의 선수빨 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적극적으로 라인을 올리는 김민재가 필요없다. 독일 언론의 억까도 모두  김민재가 공격적으로 올리는 뮌헨 선수들을 커버하다가 나온 실수 장면을 포착했던 것이었다. 한마디로 저렇게 축구할거면 김민재가 필요 없는 것.
 실제로 김민재-우파메카노가 아닌 다이어-더 리흐트로 수비진을 구성한다면 뮌헨은 공격적인 압박 대신 선수의 퀄리티에 의존해서 어중간한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김민재의 벤치행은 안 그래도 마음이 떠난 투헬 감독이 뮌헨서 제대로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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