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억' 김민재, '손흥민과는 잉여'였던 다이어에 밀렸다... 다이어 "행복하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3.06 19: 19

바이에른 뮌헨은 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SS 라치오와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완승했다. 
이날 짜릿한 승리를 거둔 바이에른 뮌헨은 1차전서 기록한 0-1의 패배를 뒤로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재 벤치에서 시작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리로이 자네가 공격 2선에 섰다. 레온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에 섰고 하파엘 게헤이루-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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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전을 0-1로 패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기세를 가져왔다. 60%의 점유율을 유지했고 총 24개의 슈팅을 시도, 7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다. 반면 라치오는 5개의 슈팅만을 기록했고 유효 슈팅은 하나도 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의 멀티 골과 뮐러의 헤더 골로 승리했다.
이날 뮌헨의 중앙 수비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구성했다. 벤치에서 시작한 김민재는 끝내 투입되지 않았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더 리흐트는 전반전 추가시간 터진 뮐러의 헤더골을 도우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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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96%(85/89)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공격 지역 패스 4회를 기록했고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를 올렸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매체 '폿몹'은 다이어에게 7.2점의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충격적인 반전이다. 토트넘에서 다이어는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잉여전력 취급을 받았다. 경기장에서 뛰기보다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후보로 전락한 다이어는 일찌감치 시장에 내놨지만 데려가는 팀이 없었다. 센터백 줄부상으로 비상이 걸린 바이에른 뮌헨이 속는 셈치고 다이어를 데려갔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총애 속에 다이어는 부활하고 있다. 결국 김민재까지 밀어내고 주전을 꿰찬 다이어는 UCL에서 무실점 승리를 했다. 김민재가 뮌헨 이적 후 벤치로 밀려 출전조차 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치오전에서 패할 경우 조기경질까지 나왔던 투헬 감독도 일단은 생명이 연장됐다. 김민재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투헬 감독이 계속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 리흐트 역시 도움까지 기록하며 입지를 다졌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은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 
다이어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는 이 경기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우린 이 부담감을 정말 잘 처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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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는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고 UCL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다음 라운드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 행복하다. 클럽, 도시, 팬들이 모두 나를 크게 환영해줘 적응하기 쉬웠다. 난 정말 축구를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이어는 "이 팀에서 뛰는 것을 정말 즐기고 있다. 모든 것은 즐겁다.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팀 뮌헨에서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디 애슬레틱은 경기 하루 전 김민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주전에서 밀린 이유로 이적료를 언급했다.
디 애슬레틱은 "김민재는 변덕스러운 우파메카노와 투헬 감독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 더 리흐트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김민재가 나폴리를 우승시키고 4200만 유로(6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단순히 파트너 수비수보다 나은 모습이 아니라 팀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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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투쟁적인 스타일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계속해서 파트너가 바뀌는 바이에른 뮌헨의 복합적인 문제를 생각했을 때 모든 책임을 김민재에게 돌리지 말아야 한다. 김민재는 여전히 잠재력이 있고 두 번째 시즌에서는 더욱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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