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샀더니 2조 5000억 증발... 그래도 텐 하흐 경질은 예정된 수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3.06 18: 20

랫클리프 경은 지난달 12월 맨유 지분 25% 이상을 인수하는 데 합의, 글레이저 가문과 공동 구단주가 됐다. 최근 필요한 지분을 확보한 랫클리프 경은 맨체스터 시티 COO였던 오마르 베라다를 새로운 CEO로 영입하기도 했다. 
맨유는 랫클리프 경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최근 풀럼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잇따라 패하면서 6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맨유는 지역 라이벌 맨시티전에서 래시포드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3으로 완패,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5)와 11점 차로 벌어졌을 뿐 아니라 5위 토트넘(승점 50)과도 6점 차가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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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간) '미러', '데일리 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이날 발표된 블룸버그 갑부 순위를 인용, 랫클리프 경의 자산이 맨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5억 파운드(약 2조 5000억 원)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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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랫클리프 경은 지난달 맨유 구단 지분 27.7%를 사들여 구단 운영권을 거머쥐었다. 여기에만 13억 파운드(약 2조 2000억 원)를 지출한 랫클리프 경은 순자산이 138억 7000만 파운드(약 23조 5000억 원)가 되면서 세계 102위에서 110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맨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주 순자산(예상) 순위에서 220억 파운드(약 37조 3000억 원)로 2위다. 1위는 단연 4890억 파운드(약 829조 원)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이다.
그렇지만 랫클리프 경은 맨유의 과거 영광을 되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맨유 선수단은 랫클리프 체제 수뇌부가 이번 시즌 후 새로운 위계질서를 위해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것으로 믿고 있다. 위약금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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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 역시 코칭스태프와 에이전트에게 자신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4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지휘봉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 앞 텐 하흐 감독은 여전히 담담한 모습이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여기 있고 3시즌 동안 계약을 맺었다. 때문에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나는 과정에 있다. 오로지 이 과정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내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나는 랫클리프 경과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경을 비롯한 그룹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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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래서 나는 우리가 어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들이 내게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상황에 집중해서는 안된다. 나는 그저 팀에 집중하고 있고 팀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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