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m 대형 홈런’ 천재 타자 되살아나나. LG 1선발도 인정했다 “좋은 타자다. 더 정교하게 던져야겠더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3.10 09: 40

 “(강)백호만 좀 잘해주면, 우리 타선이 되게 강해질 것 같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강백호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2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던 강백호가 올 시즌 부활할 수 있을까. 
강백호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KT는 이날 배정대(중견수) 김민혁(좌익수) 로하스(우익수) 박병호(1루수) 강백호(지명타자) 황재균(3루수) 박경수(2루수) 강현우(포수) 김상수(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주전 포수 장성우만 빠진 베스트 라인업.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1루 KT 강백호가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4.03.09 / soul1014@osen.co.kr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된다.경기에 앞서 KT 강백호가 이강철 감독, 염경엽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09 / soul1014@osen.co.kr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좀 잘했으면 좋겠다. 백호만 좀 잘해주면 우리 타선이 되게 강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20년 MVP 로하스가 복귀했고, 부상없이 주전들이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선다면 10개 구단 중 상위권 타선으로 평가받는다. 
스프링캠프에서 4차례 연습경기에서 11타수 1안타, 타율 9푼1리에 그친 강백호는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타격 타이밍이 엇나갔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엔스의 커브를 때렸으나 투수 정면 땅볼,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1루 KT 강백호가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4.03.09 / soul1014@osen.co.kr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1루 2점 홈런을 날린 KT 강백호가 1루 주자 로하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3.09 / soul1014@osen.co.kr
그러나 4회 번뜩이는 스윙 한 방을 보여줬다. 4회 2사 1루에서 엔스의 4구째를 때려 한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 125m. 엔스의 136km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벼락같은 스윙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올해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엔스는 LG 1선발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정돼 있다. 엔스는 이날 최고 148km 포심 패스트볼과 130km 중반의 커터로 4이닝을 던지며 삼진 8개를 뽑아냈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오는 커터는 위력적이었다. 
이날 엔스가 던진 커터 중 유일한 실투를 강백호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후 엔스는 홈런에 대해 “강백호 선수가 좋은 타자이고 스윙이 공격적인 타자더라. 그 공을 던지고 나서 이 선수한테는 여기다 던지면 안 되겠구나 느꼈다. 커터를 조금 더 정교하게 재구를 해서 던져야겠다고 한 번 되돌아보면서 나름 학습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커터를 몸쪽과 바깥쪽을 던지려 했고, (강백호 상대로) 낮은 쪽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커터를 던졌는데 높게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1루 2점 홈런을 허용한 LG 선발투수 엔스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4.03.09 / soul1014@osen.co.kr
강백호는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71경기 출장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2할6푼5리(238타수 63안타) 8홈런 39타점 OPS .763으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청백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포스트시즌에 출장하지 못했다. 
2022년에는 62경기 타율 2할4푼5리(237타수 6홈런) OPS .683에 이어 2년 연속 부진이다. 
2022년 연봉 5억5000만원을 받았던 강백호는 이듬해 무려 2억6000만원이 삭감됐고,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2억9000만원으로 동결됐다. 
2018년 데뷔하자마자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2021년까지 리그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미국으로 진출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비교되는 천재 타자였으나,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강백호가 올해는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뛰며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1루 KT 강백호가 2점홈런을 날린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03.09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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