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아스날만 웃었다' 맨시티 장군→리버풀 멍군...'라스트 펩클라시코', 치열한 명승부 끝에 1-1 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11 09: 00

마지막 '펩클라시코'의 승자는 없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아스날만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승점64점으로 리그 2위, 맨시티도 승점 63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아스날(승점 64)이 골득실에서 리버풀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이스 디아스-다르윈 누녜스-하비 엘리엇,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엔도 와타루-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조 고메즈-버질 반 다이크-자렐 콴사-코너 브래들리, 퀴빈 켈러허가 선발로 나섰다.
맨시티는 3-2-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엘링 홀란, 훌리안 알바레스-케빈 더 브라위너-베르나르두 실바-필 포든, 존 스톤스-로드리, 네이선 아케-마누엘 아칸지-카일 워커, 에데르송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번 경기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PL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기 때문.
세계적인 명장들의 싸움답게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양 팀 모두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강한 압박을 펼쳤다. 전반 3분 맨시티가 먼저 슈팅했다. 실바의 패스를 받은 알바레스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맨시티가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7분 역습 기회에서 더 브라위너가 로빙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1분 뒤 나온 더 브라위너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13분 브래들리가 아케를 따돌린 뒤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동료 발에 닿지 않았다. 전반 19분에는 디아스가 누녜스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맨시티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3분 더 브라위너가 가까운 골문 쪽으로 코너킥을 붙였고, 스톤스가 뛰어들며 가볍게 밀어 넣었다.
리버풀이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31분 소보슬라이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 위로 살짝 뜨고 말았다. 전반 34분엔 좋은 압박으로 공을 뺏어낸 뒤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뜨거운 공방전이 계속됐다. 두 팀은 숨 막힐 것 같은 압박을 이어가며 서로를 위협했다. 전반 39분 홀란이 중앙선 부근부터 공을 몰고 올라가며 박스 부근까지 진입했다. 그는 반 다이크와 일대일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쉽게 잡히고 말았다.
리버풀도 기회를 놓쳤다. 전반 41분 엔도가 공을 뺏어내며 공격이 시작됐고, 디아스가 슈팅했다. 그러나 공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44분 알바레스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고, 전반 추가시간 워커의 폭발적인 질주 후 크로스는 동료 발에 걸리지 않았다. 전반은 맨시티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리버풀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2분 아케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한다는 것이 힘이 약했다. 에데르송이 뛰쳐나와 처리하려다가 빠르게 쇄도하는 누녜스를 걷어차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맥 알리스터가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맨시티가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누녜스와 충돌 후 고통을 호소하던 에데르송이 다시 주저앉고 만 것. 결국 그는 후반 11분 슈테판 오르테가와 급하게 교체됐다.
양 팀이 리드를 잡기 위해 치열하게 맞섰다. 후반 13분 더 브라위너가 오른쪽으로 뛰어드는 포든에게 공을 찔러 넣었다. 그러나 포든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클롭 감독은 후반 16분 소보슬라이와 브래들리를 빼고 모하메드 살라와 앤디 로버트슨을 투입했다. 리버풀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8분 디아스가 살라의 엄청난 침투 패스를 받아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빗나갔다.
맨시티도 변화를 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24분 더 브라위너, 알바레스 대신 마테오 코바치치, 제레미 도쿠를 투입했다. 골대가 맨시티의 두 번째 골을 막았다. 후반 28분 켈러허가 몸을 날려 아케의 크로스를 걷어냈다. 공은 포든 얼굴에 맞고 굴절되며 크로스바를 때렸다.
양 팀은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고 승점 3점을 노렸다. 후반 35분 콴사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1분 뒤엔 디아스가 빠른 속도와 강력한 몸싸움을 앞세워 좌측면을 허물었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수비에 차단됐다.
맨시티가 또 골대 불운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후반 43분 도쿠가 수비를 앞에 둔 채 골문 구석을 노리고 낮은 슈팅을 터트렸다. 그러나 공은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리버풀도 후반 추가시간 3분 코디 각포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뒤 엘리엇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이미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두 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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