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시' 이승우, 대표팀 복귀 또 무산...황선홍 "끝까지 논의했는데...아쉽게 생각"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11 11: 53

'코리안 메시' 이승우(26, 수원FC)가 대표팀과 인연을 다시 한번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예선 2연전에 나설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을 공식 발표, 황선홍 임시 감독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황선홍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가 큰 위기에 처해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고심이 많았다. 내가 14년 동안 대표팀 선수로 활약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축구인으로서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고심 끝에 결정했다"라며 대표팀 임시 감독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FC가 극적인 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 1-0으로 승리했다.수원은 시즌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겼다. 후반 수원FC 이승우가 볼을 따내지 못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4.03.02 /jpnews@osen.co.kr

수원FC 이승우 053 2023.12.06 / foto0307@osen.co.kr

이어 그는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어려울 땐 피해가고 쉬울 땐 하고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을까만 있다. 최선을 다해 두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소셜 미디어.
태국전에 함께할 태극 전사 23인도 이 자리에서 공개됐다.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주민규(울산HD)와 조규성(미트윌란)이 선택됐다. 중원에는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을 비롯해 엄원상(울산HD), 정호연(광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박진섭(전북현대), 백승호(버밍엄)가 발탁됐다.
수비에는 이명재(울산HD), 김문환(알두하일), 설영우(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수원FC), 김영권(울산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름을 올렸으며 골키퍼엔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이 선택됐다. 
주민규와 정호연, 이명재는 이번이 대표팀 최초 발탁이다. 특히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아쉽게 승선하지 못했던 'K리그 득점왕' 주민규는 만 34세를 한 달 앞두고 꿈에 그리던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선발은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칭스태프 선임 후에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정했다. 그런 뒤 2주간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 해외 리그 영상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확인했다. 컨디션과 포지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부상 선수를 제외하고 23명을 뽑았다"라고 밝혔다.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수원 이승우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2024.03.09 /jpnews@osen.co.kr
수원FC가 극적인 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 1-0으로 승리했다.수원은 시즌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겼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FC 이승우가 윤빛가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기뻐하고 있다.  2024.03.02 /jpnews@osen.co.kr
다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승우는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 2019년 6월 벤투 전 감독 시절 대표팀 발탁을 끝으로 단 한 번도 승선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황희찬(울버햄튼)과 이재성, 이강인, 손흥민 등이 버티고 있는 치열한 2선 경쟁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이번에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컸다. 이승우는 최근 K리그1에서 두 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입증했기 때문. 소속팀이 강등권에서 헤맬 때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희찬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점도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이승우는 올 시즌 개막 두 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물 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인천전에서 페널티킥 골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고, 전북전에서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떠오르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득점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황선홍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터진 '코리안 메시'다운 득점포였다. 이승우도 "(대표팀은) 항상 가고 싶다"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축구대표팀 황선홍 임시 감독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2024.03.09 /jpnews@osen.co.kr
하지만 이번에도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끝까지 이승우를 불러들일지 말지 고민했다면서 아쉬움을 털어놨다.
황선홍 감독은 "(이승우를) 경기장에서도 직접 확인했다. 어제(10일) 서울 경기를 보기 전에 그 자리에서 코칭스태프들과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발탁을)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했을 때 선발하진 못했다"라고 밝혔다.
격려도 잊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겐 대표팀 문이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라며 다시 한번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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