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 선수단 카드 게임 진실은 '여가 활동'...KFA 관계자, "도박과 거리가 먼 건전 교류" [단독]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13 20: 03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13일 언론에 보도된 대표팀 카드놀이에 대해서 "통상적으로 장기간의 합숙 훈련을 하는 경우 마련하는 휴게실서 진행된 것이다"라면서 "금액도 목적도 모두 도박이 아닌 건전한 교류에 가깝다"라고 해명했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대회 중 하나로 손꼽힐만 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야심차게 나섰지만 조별리그부터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조별리그에서도 1승 2무에 그쳤던 한국은 16강 사우디 아라비아전(승부차기 승)과 8강 호주전(연장 2-1 승) 모두 극적으로 살아남아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러나 4강서 조별리그서 만났던 요르단에게 0-2로 패하면서 그대로 탈락했다.
대회가 끝나고 진정한 악몽이 시작됐다. 클린스만 감독을 두고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던 와중에 해외 외신에서 이강인과 손흥민의 불화설이 보도됐다. 이는 이강인과 손흥민의 화해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종결됐지만 한국 축구에게는 최악의 한 달이었다.
이러던 중 아시안컵 기간 도중 선수단과 KFA 직원이 카드 게임을 한 것이 알려졌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전지훈련 중에, 선수 3~4명과 직원 A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사용해 카드 놀이를 한 것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선수들이 대회 기간 동안 도박을 즐겼다는 등 여러 가지 추측성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루머 확산을 막기 위해 KFA가 나섰다. KFA 관계자는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선수단 내에서 카드 게임을 한 것은 맞다"라면서 "하지만 절대 도박이 아니다. 장소나 금액 등 모두 선수들의 교류 활동의 연장선이었다. 그러니 선수들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이나 비난은 자제해달라"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부탁한 KFA 관계자는 "선수들끼리 단순한 내기를 통해 몇 만원 정도를 걸고한 것이다"라면서 "보통 그렇게 모인 돈은 선수들이 커피를 먹는데 활용했다. 도박이라 볼 수 없는 선수들간의 여가 활동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일반적으로 대표팀 소집 기간이 장기간에 해당하는 대회(월드컵, 아시안컵)이라면 숙소에 휴게실을 설치한다. 이곳에는 카드, 보드 게임, 게임기, 노래방 기기, 윷놀이 등이 비치되어 있기에 선수들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휴게실이 일반적으로는 '선수'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지원 스태프도 함께 했다는 점이다. KFA 관계자는 "휴게실서 스태프가 함께한 것은 제보를 듣고 조사한 결과 사실이었다. 부적적한 행동이 맞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KFA 관계자는 "아시안컵 출정 소집 당시 클린스만 전 감독이 전 스태프에게 명시적으로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스태프들은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이 최대한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하라는 내용의 내부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KFA 관계자는 "선수들과 함께 카드를 즐긴 스태프는 선수들과 필요 이상으로 교류하는 등 대표팀 지침을 자의적으로 어기고 업무를 진행한 부분이 추후 조사결과 확인되어 대회 종료 후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고 전후 사정에 대해 공개했다.
한편 문제가 될 수 있는 도박성 부분. 하지만 금액 자체고 소액이였고 칩은 도박성 목적이 아닌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선수들이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없다보니 체크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대표팀 소집서 도박판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볼 수 있다.
KFA 관계자는 "대표팀 기간 내에 발생한 이슈이지만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서 보호해드리길 요청드린다"라면서 "선수들이 대회 기간 동안 무리한 행동을 했다고도 보기 보다는 순수하게 여가 시간에 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교류 활동에 가깝다"라면서 해당 이슈를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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