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폼 + 쓰레기 줍는 인성' SON, 완전무결 플레이어로 평가..."세계 최고 FW 중 하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3.14 05: 00

손흥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23-2024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맞대결에 풀타임 출전해 1골-2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5위 토트넘(16승 5무 6패 승점 53점)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17승 4무 7패 승점 55점)와 간격을 좁혔다.
4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확률이 높은 경기의 주인공은 역시나 손흥민이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8분 이타적인 패스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욕심내지 않고 더 좋은 위치에 있던 브레넌 존슨에게 공을 내주면서 추가골을 이끌었다. 

이타적은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은 직접 골 맛까지 봤다. 후반 45분 쿨루셉스키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손흥민이 이를 강력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두 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14호 득점포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손흥민의 발끝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이 박스 왼쪽을 빠르게 뚫어낸 뒤 컷백 패스를 건넸고, 티모 베르너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4번째 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4골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실제로도 손흥민은 빌라전 활약으로 대기록도 여럿 세웠다. 그는 토트넘 통산 159골 고지를 밟으면서 클리프 존스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한 골만 추가하면 단독 5위가 된다. 
토트넘 대선배 존스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159골로 나와 함께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공동 5위가 된 쏘니(손흥민 애칭)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가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라고 축하를 남겼다.
이제 다음 목표는 4위 마틴 치버스(174골)다. 손흥민은 15골을 더 넣으면 치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1위는 해리 케인(280골), 2위는 지미 그리브스(268골), 3위는 바비 스미스(208골)다. 2위까지는 어렵다고 해도 충분히 3위까지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손흥민은 PL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최다 득점 23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PL 통산 117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22위 스티븐 제라드 알 에티파크 감독(120골)을 3골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제라드라는 선수의 위상을 생각하면 손흥민이 얼마나 대단한 시즌을 보내는지 알 수 있는 부분.
동시에 손흥민은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라는 뜻깊은 기록도 달성했다.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14골 8도움을 터트리며 시즌 공격 포인트 22개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데뷔 시즌이었던 2015-1016시즌을 제외하고는 2016-2017시즌부터 꾸준히 20개 넘는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 오고 있다.
또한 손흥민은 팀 내 득점 1위에 이어 도움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계속해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었던 가운데 도움까지 두 개 추가하면서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이상 7개)를 제치고 도움 1위까지 석권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진기록이다.
공식 MOTM(Man of the match)은 당연히 손흥민의 몫이었다. 그는 팬 투표에서 83.4%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어느덧 시즌 10번째 MOTM 선정이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인 9.35점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을 이주의 팀에 선정했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이주의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베스트 11 중에서 9점대 평점을 받은 선수는 모든 포지션에서 손흥민이 유일했다.
전문가들도 나란히 손흥민을 이주의 팀에 포함했다. PL 최다 득점자에 빛나는 전설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카이 하베르츠(아스날)-콜 파머(첼시) 스리톱을 선정하면서 "빌라는 손흥민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는 두 골을 어시스트하고 또 다른 골을 넣으면서 클래스를 보여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가스 크룩스 역시 손흥민을 대니 잉스(웨스트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공격진에 배치하면서 "1골 2도움이 모두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할 때부터 승자는 단 한 명이었다"라며 "손흥민은 원터치 마무리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직접 골을 만들 뿐만 아니라 박스 안에서 여우가 될 수도 있다"라면서 "손흥민은 주장이 된 후 더욱 팀 플레이어가 된 것 같다. 존슨과 베르너를 향한 도움들은 이를 증명할 뿐만 아니라 빌라를 파괴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손흥민은 주장으로 인성 역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베르너의 골을 만들어준 다음 그를 내세우기 위해 팬들 앞으로 끌고 와서 인사를 시켜 엄청난 호평을 들었다. 주장으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우면서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여기에 경기 후 손흥민의 행동도 화제가 됐다. 라커룸으로 향하던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 쓰레기를 발견하고 직접 주웠다. ‘더선’은 “손흥민이 쓰레기를 발견하고 청소부나 관리인에게 맡기는 대신 직접 주웠다”고 칭찬했다.
미담 덩어리인 손흥민의 행동은 영국팬들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영국팬들은 “손흥민의 행동은 놀랍다”, “손흥민은 좋은 축구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다”, “한국식 예절교육이 몸에 벤 행동 같다”, “손흥민은 정말 예의가 바르다. 사진촬영이나 사인요청을 한 번도 거절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여기저기서 목격담을 쏟아냈다.
이런 손흥민이기에 영국 '데일리 메일'은 28라운드 PL 파워 랭킹 3위로 손흥민을 선정하면서 역대급 극찬을 남겼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제 정상 컨디션일때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파괴적인 속도와 정확한 결정력, 치명적인 드리블까지. 그는 리그에 도래한 위험한 괴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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