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비운의 방출, 前 삼성 수아레즈 '157km 위력투'…ML 개막 로스터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3.14 05: 30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다. 지난해 8월 불의의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던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우완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5·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15승3패 승률 .833)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수아레즈다. 볼티모어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로 합류했는데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 투구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구원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작한 수아레즈는 선발로 나선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볼티모어 앨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 시절 앨버트 수아레즈. 2023.06.28 / foto0307@osen.co.kr

이날 최고 97.5마일(156.9km), 평균 96.3마일(155.0km) 포심 패스트볼(28개)을 뿌리며 커터(12개), 커브, 체인지업(이상 4개)을 뿌리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압도했다. 타격왕 출신 트레이 터너도 수아레즈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3회 맞대결에서 1~2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에 스트라이크를 먹더니 3구째 바깥쪽 떨어지는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이날 경기 후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수아레즈가 아주 잘 던졌다. 그의 스트라이크 던지는 능력과 패스트볼 구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패스트볼이 통했다”며 “4가지 구종을 갖고 있는데 97마일을 던지면서 커맨드도 잘됐다. 우리는 그에 대해 잘 몰랐는데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사진] 볼티모어 앨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볼티모어 앨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1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도 선발등판한 수아레즈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1회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3실점했지만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고 안정감을 보였다. 최고 95.6마일(153.9km), 평균 94.6마일(152.2km) 포심 패스트볼(28개)에 커터(16개), 체인지업(9개), 커브(7개)를 섞어 11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만큼 투구 내용이 좋았다. 
시범경기 3경기 성적은 9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1사구 13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3.00 WHIP 0.78, 피안타율 2할1푼2리. 강력한 구위와 커맨드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9.3km였는데 겨우내 볼티모어 코치들과 조정을 통해 3~5km 이상 더 빨라진 것이 눈에 띈다. 
베네수엘라 출신 수아레즈는 2016~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40경기(12선발·115⅔이닝) 3승8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1 탈삼진 88개 기록한 것이 메이저리그 커리어의 전부. 이후 2019~2021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거쳐 2022년부터 2년간 KBO리그 삼성에 몸담았다. 
삼성 시절 앨버트 수아레즈 2023.04.15 / foto0307@osen.co.kr
삼성 시절 앨버트 수아레즈. 2023.05.30 /rumi@osen.co.kr
2022년 삼성에서 30경기(173⅔이닝) 6승8패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159개로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빼어난 투구 내용으로 재계약했다. 지난해에는 19경기(108이닝) 4승7패 평균자책점 3.92 탈삼진 88개로 다소 기복이 있긴 했지만 안정을 찾아가던 중 부상에 발목 잡혔다. 8월6일 대구 LG전에서 1회 1루 베이스 커버를 하다 왼쪽 종아리 비복근 손상으로 교체됐고, 4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회복 이후 실전 감각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시즌 막판에야 복귀가 가능했다. 당시 최하위로 탈꼴찌가 시급했던 삼성은 NC에서 웨이버 공시된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를 영입하면서 수아레즈와 결별을 택했다. 검증된 투수 수아레즈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하고 데려온 와이드너가 10경기(9선발·53⅓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나름 힘을 보태면서 삼성은 최종 8위로 창단 첫 최하위 굴욕을 모면했다. 
불의의 부상에 한국을 떠난 수아레즈는 몸 상태가 회복된 뒤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건재를 알렸고, 볼티모어와 마이너 계약했다. 외국인 투수 구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장이었던 지난겨울 삼성뿐만 아니라 여러 KBO리그 팀들이 수아레즈에게 관심을 보였다. 마음막 먹으면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지만 수아레즈는 빅리그 복귀 의지가 강했고,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개막 로스터 승선까지 앞두고 있다.
[사진] 볼티모어 앨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 시절 앨버트 수아레즈. 2023.05.30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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